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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마릴린 먼로, 63년만의 고백(Go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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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마릴린 먼로, 63년만의 고백(Go back)
  • 전만경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 승인 2017.11.0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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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들, 겨울의 혹한을 뚫고 10만여 명의 군인들의 위문공연을 위해 이국의 두메산골로 찾아온 금발의 한 젊은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바로 미국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였던 마릴린 먼로다! 그리고 그녀가 방문한 곳은 다름 아닌 강원도 인제였다.
 
1954년 2월, 당시 마릴린 먼로는 일본에서 신혼여행 중이였는데, 6.25전쟁에 참전한 주한미군 위문공연을 요청받아 한국에서 4일 동안 10여 차례 공연을 가졌다. 그 중에서도 최전방 접경지인 인제에서 공연은 강추위도 잊게 만들만큼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녀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대중을 향한 고마움을 항상 잊지 않았다. 후일 먼로는 이렇게 고백했다 “한국공연은 내게 일어난 가장 멋진 일이였다”고... 그녀의 고백은 63년이 흐른 2017년 11월 다시 인제로 돌아왔다! 마릴린 먼로상(像:기념비)으로 환생되는 가장 멋진 일로 인제군 남북리 464번지 살구미공원에 설치되어 금년 말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그야말로 마릴린 먼로의 Go back이 됐다.

 

따뜻한 도시재생의 길, 마릴린 먼로(路) 조성
 
이제 우리는 타임슬립을 통한 시간여행 없이 마릴린 먼로를 만날 수 있는데, 먼저 빙어호에 탑승해야한다. 사실 빙어호는 승차권 없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원주지방국토관리청(전만경)이 2016년 10월, 소양호 수질개선과 수변생태공간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제 부평리에 빙어호를 조성하였다.

 

이는 70만m2의 면적에 약 280만 톤의 물을 가둘 수 있는 빙어보를 설치하여 극심한 가뭄에도 소양댐 담수에 따른 수위변화에 관계없이 빙어축제의 안정적인 개최를 가능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위해 원주청은 15년 12월 인제군, K-water와 함께 ‘인제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여 결실을 이뤘다.

 

이로써 최근 2년간 가뭄과 이상기온으로 개최되지 못했던 인제빙어축제의 성대한 막을 다시 올리며 17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약 122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였다. 또한 지방 도시로 낙후되었던 인제에 활력을 불러일으켜 도시경쟁력도 높아졌다. 이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을 떠올리게 한다.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는 말이 있다. 쇠락해가던 스페인의 항구도시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여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들여 지역경제를 일으킨 이후 비롯된 용어이다. 우리청 또한 도시재생을 사업적 접근보다는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맞춤형 문화 도시재생으로 다가 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바로 스토리텔링을 적극 활용하여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중추적인역할을 한 SOC건설과 융합을 시도한 것이다. 그 결과 풍부한 수량의 빙어호와 수변생태공간 안에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마릴린 먼로상을 제작하였고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이제 우리는 인제 살구미공원에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서울의 경리단 길, 망리단 길 부럽지 않은 마릴린 먼로(路) 길을 조성하여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체와 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리하여 지역주민의 삶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시재생의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

 

다시 돌아온 마릴린 먼로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인제에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고 무한한 상상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기를 고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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