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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 회타운·유원지 개발 무산 부작용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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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 회타운·유원지 개발 무산 부작용 클듯
  • 여수/ 나영석기자
  • 승인 2017.11.20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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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여수 이미지 먹칠도…탈락 업자 ‘특혜 의혹’ 주장 후폭풍
수십년간 횟집 운영 강제철거 당한 상인 20여명 백지화에 반발 예상


 전남 여수시 남면 화태리 출신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이 여수시와 협약을 맺고 추진하던 550억 원 규모의 ‘돌산 회타운 및 유원지 조성사업’을 돌연 백지화하면서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박 회장이 지난 16일 오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순수한 마음으로 고향발전을 위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변에서 여러 의혹과 함께 인신공격을 제기함에 따라 결백을 주장키 위해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19일 전했다.


 앞서 박수관 회장은 지난해 12월 여수 돌산대교 아래 시유지 2만 292㎡와 주변 해상에 550억 원을 들여 네덜란드 풍 회타운과 해상데크, 수상 놀이시설, 산책로, 이색거리, 호텔 등을 조성키로 하고 여수시장·전남도지사 등과 투자협약했다.
 이후 선진 해외 관광지를 찾아 벤치마킹 하는 과정에서 투자비를 1300억 원으로 늘리는 등 사업추진에 의욕을 보여오다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갑자기 무산시켰다.


 박 회장이 시와 투자협약을 한 지 11개월만에 사업을 중도 포기해 각종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초 해당부지에 가건물을 짓고 수 십년간 횟집을 운영해 오다 강제철거 당한 상인 20여 명의 반발이 우려된다.
 이와함께 여수 최대 관광지 한 복판에 2만 여㎡ 땅을 상당기간 ‘나대지’로 방치하면서 관광여수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것도 사회적 부작용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의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업자가 ‘특혜의혹’ 등을 주장하며 취한 법적조치도 후폭풍으로 남아 있다. 탈락한 업체는 시가 업자 선정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시는 지난해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탈락한 ㄱ씨가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제출했으나, 자체 선정위를 통해 박 회장을 사업자로 택했다.
 박정채 여수시의장은 “시가 당초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해 이같은 상황에 이르게됐다”며 “재력이 튼튼한 박 회장의 사업 포기는 여수시 차원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가 지난 11개월간 잔여부지 매입과 주변의 항만시설 이전 등에 대해 적극성을 보이지않아 박 회장의 사업포기를 촉진한 것이라는 일부 주장도 부작용으로 꼽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박 회장의 사업포기는 주변에서 사실과 다른 여러 유언비어를 언론을 통해 양산하면서 평소 베풀기를 좋아하는 박 회장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수관 회장은 부산에서 신발제조업을 하면서 30년전부터 고향인 여수의 소외계층을 위해 매년 수억 원씩 후원해 ‘기부왕’으로 불리고 있다.
 박 회장은 특히 내년 2월에 있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상태여서 이번 고향에서의 사업 중도포기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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