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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축물 우후죽순…속초시, 식수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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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축물 우후죽순…속초시, 식수대란 오나
  • 속초/ 윤택훈기자
  • 승인 2017.12.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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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사용량 대폭 증가…갈수기 식수 확보 ‘빨간불’
해수담수화시설 국비 미반영…대체수원 확보·차질


 강원 속초시가 동서고속철도사업 확정 등 개발 기대심리로 대형 건축물 건립이 잇따르면서 갈수기 식수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속초지역에 최근 몇 년 새 우후죽순으로 대형 건축물이 건립돼 물 사용이 크게 늘어났지만, 대체수원 확보가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갈수기 때 식수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13일 속초시에 따르면 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후 지난해에만 건축 중이거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29층 이상 대형 건축물이 공동주택 11개 단지 5650세대, 호텔 등 숙박시설 12곳 5191실에 이른다.
 올해(지난 8월 기준) 들어서도 아파트 4개 업체 1800여세대와 호텔 등 대형 숙박시설 및 주상복합시설 11개 업체 4500여실을 건립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후에도 대형 건축물을 건립하겠다는 건설업체들의 문의와 행정절차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한정된 취수량에 식수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병선 시장은 지난달 28일 시의회에서 진행한 시정연설에서 “갈수기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대체수원 개발이 매우 절실한 실정”이라며 “수도정비계획상 대안으로 마련된 해수담수화시설 설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차적으로 상수관망 블록시스템 구축과 불량관 정비를 통해 약 69%인 유수율을 85%까지 향상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기재부 재정협의회 보고와 함께 실시설계용역비 7억 원을 환경개선특별회계에 반영해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 이 가운데 5억 원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내년도 당초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려던 속초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더욱이 현재 건축 중이거나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대형 건축물 대부분이 2020년 무렵에 완공 예정이어서, 해수담수화 사업과 관련한 국비 확보가 미뤄질 경우 갈수기 때 식수대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속초시의 현재 취수시설규모는 5만2000톤이며 최근 1일 평균 3만6000톤(1일 최대 취수량 4만6000톤)을 공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사업은 환경개선특별회계 예산으로 추진돼 국비가 조기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상수도관망 블록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하루 6000톤의 식수 공급량을 줄일 수 있어, 당장 식수공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한편 취수원이 부족한 속초시는 해마다 갈수기에는 물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가뭄이 극심했던 1995년 12월을 비롯해 1996년 2월과 6월, 2001년 6월, 2006년 2월, 2011년 1월, 그리고 2015년 6월 등 7회에 걸쳐 제한급수를 시행한 바 있다. 2015년 10월과 지난해 5월에는 절수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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