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직장어린이집 지하 전기실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장치 접속반(사진)에서 지난 22일 오전 11시30분쯤 원인이 불분명한 화재가 발생했다.
설치된 태양광설비는 2011년 8월 인천시 서구에 소재한 A업체가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는 다행히 평일이어서 관리자가 분말소화기로 초기에 진압했기 때문에 대형화재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이 불로 원생 53명과 원장을 포함한 교사 13명의 소중한 생명과 공공시설의 안전이 위협받았다.
실제로 2015년 4월 10일 인천시의회 청사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에 이어 2016년 6월 남구노인복지관 뿐만 아니라, 타 군·구에서도 매년 여러 건씩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 보급 설치된 소용량 태양광발전장치에서도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에 대해 이미 소방당국에서도 실태 파악에 나섰다.
중구는 타 기관에 비해 공공시설에 설치된 태양광설비에 대해 매년 정기적인 유지관리 점검을 철저하게 시행하는 등 모범적인 행정을 구현하고는 있지만, 워낙 화재원인이 다양하고 설비가 노후해 위험요소 전부를 상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어린이집에 딸을 보내는 공무원 김 모씨(40)는 “태양광발전장치는 무인 가동되는 전기설비로서 화재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장치인데, 과연 다른 공공시설에서는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자신할 수 있는지, 유지관리 점검은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소방관계자는 “그동안 예산절감 때문에 무조건 저가제품만을 선호하면서 방재기능이 없는 제품을 구매 설치하기보다는, 향후 안전관리자의 문책과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재예방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설치하는 것이 옳다”며 “또 노후한 설비는 지금이라도 방재기능제품으로 전면 교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직장어린이집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중구 총무과 관계자는 화재발생 원인에 대해 “지난 21일 정화조 청소를 하면서 누수로 인해 변압기(100만 원 상당)에서 불이 난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