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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 위에서의 만용과 안전불감증은 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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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 위에서의 만용과 안전불감증은 사라져야
  • 김진아 강원 횡성경찰서 청일파출소 경위
  • 승인 2018.02.26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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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우수(雨水)가 지나 오는 6일은 계칩(啓蟄)이라고도 불리는 경칩(驚蟄)이다.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된다.
 
올 겨울은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향 때문인지 전국 곳곳의 저수지나 강에서 원을 그려 놓고 컬링을 하거나 엎드리거나 누워 타는 썰매를 흉내 내는 스켈레톤 등 겨울철 놀이를 즐기고 있다. 또한, 얼음판에 구멍을 뚫고 겨울철 별미인 빙어낚시를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한낮의 기온이 영상 10℃까지 올라가 얼었던 얼음이 가장자리부터 조금씩 녹기 시작하여 얼음판 위에서의 낚시나 썰매 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안전사고라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
 
심지어 얼음판 위에서 텐트를 치고 소형 난로를 피우고, 장작불까지 지펴 고기나 고구마 등 간식거리나 식사를 하는 등 얼음이 녹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무시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난 2016년의 경우 전국적으로 1,101건의 얼음판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78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올해 1월 13일에도 경북 영천의 한 저수지에서 놀다 물에 빠진 사람을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경찰과 관계기관에서는 저수지와 호숫가 주변을 순찰하며 시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고, 위험한 곳에서는 즉시 나올 것을 당부하지만 이내 시민들은 건성으로 대답을 하거나 들은 척 만 척 하는 등 안전에 무심한 것 같다.
 
통상 얼음 두께가 25㎝이상이 되면 안심하고 올라설 수 있다고 하는데,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은 10㎝ 두께에도 낚시가 가능하지만 얇은 얼음판에 올라서는 만용은 안전사고로 바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응달진 곳의 경우 내린 눈이 쌓여 녹지 않아 이미 누군가 뚫어놓은 구멍을 알지 못해 실족을 하는 등 얼음의 두께를 알 수가 없어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일행이 물에 빠졌다면 혼자서 구하려 하지 말고 119나 112에 즉시 신고하고, 주변에 긴 막대나 끈이 있으면 다가가지 말고 먼발치에서 도구를 이용하여 도움을 주고 경찰이나 119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겨울의 끝자락, 얼음판 위에서의 낚시나 썰매 등 가족들과의 즐거운 한 때가 ‘설마, 내가’‘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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