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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 미국은 100년 한국은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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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 미국은 100년 한국은 1년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8.03.26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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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지난 22일은 제 26회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UN은 물 관련 이슈와 심각성 및 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세계 물의 날’ 주제를 선정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가뭄과 홍수, 수질오염과 같은 물 문제를 자연성 회복에서 답을 찾자는 취지에서 ‘Nature for water(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뜻깊은‘세계 물의 날’을 맞아 사람과 자연이 함께 물로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통합 물관리 실현에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러 국내.외 정세에 파 묻혀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지구상에 물이 넘쳐 흐르지만, 인간이 용할 수 있는 물은 매우 적다.
 
98%가 바닷물이고 이중 담수는 2%에 불과하며 이 중에서도 0.3% 정도가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그럼에도 인류의 물 소비량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
 
인구가 늘어가는 데다 생활 수준 향상으로 1인당 물 소비량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UN에서는 물 문제는 수량(水量) 부족만이 아니라 수질의 오염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오염된 수질에 질병으로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2백여만 명이 훨씬 넘는다는 놀라운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다.
 
때문에 물 확보를 위한 국제적 분쟁도 적지 않다. 잘 알려진 사례로 요르단강을 사이에 둔 시리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과의 분쟁이 그렇다.
 
현재 우리나라의 심각한 물 문제 중 하나는 가뭄으로 인해 식수 공급에 심각한 자치단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강원 속초시의 경우도 지난해 11월부터 비와 눈이 내리지 않는 기간이 100여일 동안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식수원인 쌍천의 물이 고갈돼 제한급수에 나서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당시 속초시는 부족한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해 식수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또다시 가뭄으로 인한 식수 부족현상이 발생할 경우, 인근 자치단체에서의 물 공급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강원 속초시뿐만 아니라 경상도, 전라도 지역의 일부 자치단체에서도 봄.겨울 가뭄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이지만 부족한 물 문제를 해결키 위한 자치단체 간에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사실 물이 어디는 남아돌고 어디는 모자라서 물이 풍부한 곳에서 물을 아껴 쓰고 남은 물을 부족한 곳에서 가져다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해마다 물의 날을 맞으면 듣는 말이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라고들 하지만 정부와 국민들의 체감온도는 사실상 몇도나 되는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이 세계평균을 20%~30%를 웃돌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얘기다.우리의 1인당 물 사용량은 일본이나 영국 등 선진국보다 10~25%나 더 많이 쓰고 있다는 통계다.
 
게다가 물관리도 허술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앞으로 1백여 년을 쓸 물을 비축하고 있지만 우리는 가뭄이 들때마다 비가 올때만 기다리면서 하늘만 처다보는 것이  유일한 대책일 뿐이다.
 
우리는 단 1년도 쓸 물조차 관리하지 못해 가뭄과 장마가 극명한 나라다. OECD는 물 사용량의 급격한 증가로 2030년이면 전 세계 30억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수량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인해 물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질오염에 따른 생태계 악화와 같은 물 문제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실상을 볼 때 올해의 주제인 ‘Nature for water(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는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오늘날의 물관리 여건은 같은 수계(水系) 내 하천이나 호수의 물로만 공급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같이 물관리에 있어서, 기존의 지역단위에서 벗어나 하천상·하류를 하나의 유역단위로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량관리 중심에서 수량·수질·생태를 포괄함과 아울러,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물 정보를 통합·공유함으로써 유역 전체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는 인간 중심의 물 이용과 하천관리로 생태계 단절 등 부작용이 발생했으나, 이제부터는 통합 물관리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물 환경의 자연성 회복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우리 앞에 닥친 기후변화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물 문제 해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수도권의 상수원인 소양댐을 비롯해 금강·영산강·섬진강 권역 내에 있는 모든 수자원과 시설물을 연계운영하고, 유역별 물관리 거버넌스 구축, 물관리기본법 마련 등을 통해 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여 궁극적으로 국민 물 복지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아울러, 기존의 상수원뿐만 아니라 지하수, 해수, 하수재이용수, 빗물 등 다양한 수원을 추가로 확보하여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한국은 물 낭비 국가다. "굶어 죽을 것인가? 목말라 죽을 것인가?"  물의 미래 저자인 에릭 오르세나의 물음에 뭐라고 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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