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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외교무대 ‘파격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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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외교무대 ‘파격 데뷔’
  • 이신우기자
  • 승인 2018.03.28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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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직하고 대담한 스타일’ 평가…북러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도
양제츠 中정치국위원 오늘 방한…靑에 북중 정상회담 결과 설명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 깜짝 데뷔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어 앞으로 그의 행보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북한과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26~27일 정상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 25일 그를 태운 특별열차가 북중 접경지역을 통과한 이후로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이날 북한과 중국 측이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번 중국 방문 이전까지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6년여 동안 외국을 방문한 적도, 정상회담에 나선 적도 없었다.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다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향후 협상국면에서 중국 측에 협력을 구할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 입장에선 남·북·미 3개국 외교전에서 ‘구경꾼’으로 밀려났다는 ‘차이나 패싱’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자국의 역할을 확대할 목적으로 김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면서 내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은 두 번째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 굵직한 한반도 안보현안이 포괄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쪽 정부 인사 중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만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은 김 위원장의 외교스타일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다’고 평가한 바 있어 정상회담 무대에서도 통 큰 제안과 과감한 결단으로 임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대북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체제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조건부 비핵화 의지를 밝히는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예상 수준을 넘어서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방중 기간에도 시 주석과 만나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며 “김일성 및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며 비핵화 의지를 피력했다.


 북중과 남북을 거쳐 5월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체제안전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이는 하이라이트 외교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를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북러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음 달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방문 목적이 북러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29일 오전 방한한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 정치국 위원이 내일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담과 만찬을 한다”고 말했다.
 양 정치국 위원은 30일 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윤 수석은 “양 정치국 위원이 방한 중에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등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도 한중 간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양 정치국 위원 방한 시 정전협정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지금 그 단계까지 얘기할 수 없다”며 “양 정치국 위원의 방한은 북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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