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보수 진영 후보들 사이에 두드러지고 있다.
9일 강원도 선관위와 도내 정가 등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장·군수 중 공천이나 경선 등을 통해 재선 또는 3선 도전하는 기초단체장은 모두 13명이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소속이 9명,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은 각 2명이다.
이 중 민주당 원창묵 원주시장과 무소속 심규언 동해시장 등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는 각 정당이 후보자 공천 심사를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겼기 때문에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설명이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불기 시작한 평화적 분위기가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논의로 급물살을 타면서 상대적으로 보수 텃밭인 보수 진영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다 선거일 전 60일부터는 자치단체장의 정치활동이 선거법으로 제한되면서 과거와 달리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점도 반영됐다.
보수 진영 시장·군수 조기 등판의 첫 신호탄은 정치 1번지 춘천에서 시작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최동용 예비후보는 6·13 지선 시장·군수 예비후보 등록 이틀째인 지난달 2일 도내 현직 기초단체장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또 지난달 13일 최문순 화천군수에 이어 같은 달 23일 이병선 속초시장, 윤승근 고성군수, 김진하 양양군수, 심재국 평창군수 등 한국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이 연쇄적으로 현직 신분을 벗어던졌다.
이현종 철원군수와 이순선 인제군수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 2일과 4일 예비후보 등록 후 조기 등판했다. 노승락 홍천군수도 도내 보수 진영 현직 기초단체장으로는 가장 늦은 지난 8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국당 소속이던 한규호 횡성군수는 무소속으로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심규언 동해시장은 한국당 당내 경선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반면 진보 진영의 현직 기초단체장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사상 첫 3선 도전에 나서는 민주당 소속 원창묵 원주시장은 현재까지 현직을 유지하면서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4년 반핵을 공약으로 내세워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양호 삼척시장은 지난 3월 28일 민주당 입당 후 지난 8일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정당 관계자는 “여야가 뒤바뀐 정치 지형과 진보 정당의 지지율 상승에 따른 보수 진영의 위기의식이 겹쳐 현직 시장·군수들이 선거전에 일찍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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