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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안전 뒷전’ 전남도교육청의 용비어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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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안전 뒷전’ 전남도교육청의 용비어천가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18.06.2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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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실종사건 현장 방문한 장석웅 당선인 홍보 ‘눈총’

전남지역 여고생 실종사건 현장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당선인이 방문한 것을 두고 전남도교육청이 '용비어천가'식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총을 사고 있다.
 
전교조 전국위원장 출신인 장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전남도교육청의 관료주의적 교육행정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교육청 직원들이 도가 지나친 당선인 띄우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장 당선인이 지난 16일 실종된 여고생의 학교 관계자와 가족들을 만나 위로와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생활안전과는 "실종된 여학생의 친구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학교측에 부탁하고, 경찰 대책본부도 방문해 하루빨리 여학생을 찾아달라고 하는 한편 경찰 근무자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생활안전과는 "장 당선인이 발 빠르게 현장을 방문하고 학교 관계자와 가족을 위해 진심으로 위로한 점,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몸소 실천하신 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수행 소감을 강조했다.
 
전남도교육청의 이 같은 보도자료 배포에 대해 교육청 내부에서조차 "학생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피해 여학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범죄 피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실종사건을 교육감 당선인 홍보용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보도자료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내부 의견도 있었지만 장 당선인이 보여줬던 실종 여학생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판단에 따라 배포했다"고 말했다.
 
실종 여학생은 지난 16일 오후 1시58분께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돼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력한 용의자인 A씨(51)는 지난 17일 오전 6시17분께 강진의 한 철도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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