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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돈과 재능 그리고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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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돈과 재능 그리고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
  • 변형철 경기도 동두천시 불현동 행정복지센터
  • 승인 2018.09.27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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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기부(寄附)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부라는 단어는 연말연시에 기업의 대표 또는 몇몇 독지가들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과 물품을 기탁하는 것을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기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기부문화가 몇 년 사이에 어떻게 급속도로 확산된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기부(寄附)는 공(公)적인 일이나 남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을 내놓는 다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즉, 다시 말하면 특정 또는 불특정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선한 생각이 마음을 움직여 자신의 것을 대가 없이 베푸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기부문화 확산의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 연예인, 종교인 등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고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사람들의 기부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자신이 동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기부의 참여와 양적 확대의 결과를 낳았다.
 
둘째, 기부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가 시대가 지날수록 다양화되어, 현재에 이르러서는 금전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기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재능기부를 들 수 있는데, 재능기부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적인 능력이나 기술, 그리고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수해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를 말하고, 요즘 가장 크게 각광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부운동의 활성화와 시민의식의 변화이다. 예전에는 기부금을 모집하는 주체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NGO 등 소수였지만, 지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부처가 다양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부금 사용계획과 집행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됨으로써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겨났다. 또한,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다른 곳을 돌아 볼 여유가 없었지만, 소득증가, 주 5일제 정착, 자원봉사 참여기회 확대 등으로 인해 기부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급격히 높아졌다.
 
최근 이러한 기부문화 확산 흐름에 맞춰 동두천시에서도 희망나눔 행복드림 운동을 실시했다. 희망나눔 행복드림 운동은 동두천시민과 공무원이 동두천에 거주하는 소외계층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지원하고자 2018년 7월부터 3주 동안 집중 모금을 실시하여, 541건(연간 모금액 46,280,000원)의 정기후원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모금 운동이 더욱 활성화되어 동두천시 전체의 복지체감도가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가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에 근무했던 당시 2층 강당에 붙어있었던 ‘관심은 나눔의 시작입니다’라고 적힌 시설의 상징문구가 아직까지도 마음 한곳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 당시에는 관심만으로 나눔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조금이나마 그 의미를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곧 기부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이웃을 위한 관심과 마음을 담은 기부가 많아져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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