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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들 “들어본 적 없는 지원 얘기로 비난 받아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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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들 “들어본 적 없는 지원 얘기로 비난 받아 억울”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8.11.06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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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독거노인 등 도와주지…”
업주·주택조합에 이주 보상 기대
“원하는 건 돈 아냐…사람 대우를”

철거 앞둔 인천 옐로하우스 <下>


 올해 옐로하우스가 있는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1동에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종사자들은 당장 연말까지 나가야 할 처지다.
 미추홀구가 이들에게 연간 최대 2260만 원의 지원금을 주는 내용의 자활 지원 조례를 제정하자, 비난 여론까지 쏟아졌다.


 조례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불법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또 “‘쌍팔년도’도 아닌데 누가 강제로 성매매를 하느냐” 또는 “사회적으로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세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반발도 나왔다.
 A씨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손님이 와서는 ‘다 2000만 원씩 받았다면서요’ 그러더라고요. 들은 얘기도 없었는데…”라고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들어본 적도 없는 지원 얘기로 일방적인 비난을 받는데 우리끼리는 ‘차라리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들 도와줘서 욕이나 먹지 말지’ 이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A씨 옆에 있던 다른 성매매 종사자는 “우리가 왜 여기서 일하게 된 건지 아무도 속속들이 모르잖아요”라며 “차라리 죽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은 주택조합 측의 일방적인 퇴거 통보에 따를 수 없다며 최근 대책위원회를 꾸려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일반 주민은 이주 보상금 논의라도 하지만, 우린 그런 것도 전혀 없고, 이미 (업소에) 전기까지 끊었다”며 “성매매 업주와 토지주들은 지금껏 종사자들이 번 돈으로 수십 년간 호의호식하고는 이제 우리를 개 내쫓듯이 하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업주나 주택조합과 논의를 거쳐 제대로 된 이주 보상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우선 퇴거 시한으로 통보된 올해 12월 말까지 협의를 기다리며 옐로하우스에 계속 머물 예정이다.
 A씨는 5일 “업주든 건물주든 철거 전에 인사 한 마디라도 하고 잘 이야기했으면 비용 얼마를 받든 문제 없이 나갔을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그냥 사람으로서 대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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