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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교육청 마을교육 포럼,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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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교육청 마을교육 포럼, 무엇을 남겼나
  • 구례/ 양관식기자
  • 승인 2018.11.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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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형 미래학교 모델’ 제시, 제도 개선 촉구 등 구체적 논의 활발
포럼 이후 구례 마을교육 실현 논의 계속돼

전남 구례에서 마을교육 씨앗이 뿌려졌다. 지난 10월 19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구례 마을교육 포럼’에 민관학 주체들이 모여 구례 교육의 새 길을 모색한 것이다. 구례군과 구례교육지원청, 학부모, 교사, 마을 주민, 교육전문가를 포함해 이틀 동안 총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으로 ‘구례형 미래학교’ 설계안이 제안되는 등 구체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차 포럼은 전북 완주 고산향풀뿌리교육공동체 김주영 집행위원장과 전남도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최관현 파견교사가 발제자로 나서 고산향 사례를 공유하고, 구례형 미래학교 설계안을 제안했다. 전 완주교육지원청 장학사이자 현 소양중학교 교감인 추창훈 선생님과 광주광역시 교육정보원 김태은 파견교사가 발제자로 참여한 2차 포럼에서는, 민관학 협치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공간 혁신 사업 모델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구례 마을교육을 현실화할 구체적인 제안이 여럿 나왔다는 점에서 다음 과정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역별 학교 재구조화해 저학년중심학교, 고학년중심학교, 초중등통합학교 모델 만들자”, “구례에 살며 구례 교육을 연구하고 정책 펼 수 있는 교사, 교장, 교육장 나올 수 있도록 인사 제도 개선하자”, “구례군과 구례교육지원청이 통합해 운영하는 마을교육공동체지원센터 마련하자”, “마을주민교사 발굴하고 양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학교수업과 연계하자” 등 군과 교육지원청, 학교, 주민이 협력해야 할 사항들을 확인하고 현 구례 교육이 변화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논의했다.

정희곤 구례 교육정책 자문위원이 좌장으로 참여해 발제자와 패널, 청중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마무리한 포럼은 회마다 세 시간 넘게 진행되었지만 참석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 구례마을교육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또 김순호 구례군수와 임윤덕 구례교육지원청 교육장, 정정섭 구례군의회 부의장을 포함해 지자체, 교육지원청, 군의회, 학교, 학부모, 마을학교 협력사 등 구례 마을교육을 고민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구례 교육을 넘어 구례가 처한 학생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문제까지 짚어보는, 지속 가능한 구례를 꿈꾸는 자리로 발전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구례 마을교육 논의는 더욱 활발해졌다. 1차 포럼 이후 최관현 파견교사와 구례교육지원청 장학사들, 구례군 내 교사들 20여 명이 모여 마을교육 회의를 가졌고, 2차 포럼을 위해 추창훈 선생님이 완주에서 오자 구례교육지원청 주선으로 구례군 내 학교장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임윤덕 구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구례 마을학교 세 곳에 직접 찾아가 고충을 듣고 마을학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담론이 오가는 가운데 구례 교육정책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학부모 패널로 참여한 이화영 씨는 “포럼이 논의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길 바라고, 앞으로 주민들의 학습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에 발제자로 참여한 최관현 파견교사는 “교육청을 움직이는 건 정치이고,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건 표다. 우리가 바로 표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만나서 모색하면 그 과정에 길이 있다.”며 포럼 이후에도 이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되기를 바랐다.

정희곤 좌장은 “구례 교육이 바로 구례 생존 문제이며, 삶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군과 교육지원청을 포함해 민관학 모두가 노력하자”고 당부하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구례 마을교육 포럼’은 지리산 마을학교 운영 주체인 지리산씨협동조합이 주최하고, 전남도교육청과 전라남도구례교육지원청, 구례문화원, 구례섬지아이쿱협동조합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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