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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만 터졌더라도” 화재 피해 규모 ‘천지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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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만 터졌더라도” 화재 피해 규모 ‘천지차이’
  • 천안/ 오재연기자
  • 승인 2019.01.1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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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제천 참사 건물 스프링클러 없거나 미작동
스프링클러 제대로 작동한 곳은 거의 신속 진화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화재 시 스프링클러의 중요성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피해 규모가 작동 여부에 따라 천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작은 불티가 안타까운 참사로 번진 대표적인 예는 1년 전 잇따라 벌어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지난 2017년 12월 21일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제천 참사는 갖가지 부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설킨 인재였지만 당시 일차적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불길 확산을 막지 못했다.


건물주가 불이 시작된 1층의 스프링클러 알람 밸브를 잠가뒀기 때문이었다. 한 달 뒤 39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한 세종병원에는 아예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지난해 11월 9일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역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이들 참사가 이어진 뒤 정부가 바닥면적 합계 600㎡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과 지어진 지 오래돼 소방시설 설치 의무에서 벗어나 있던 고시원, 산후조리원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였다.


반면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한 고층 건물 화재는 대부분 조기 진화됐다. 지난해 12월 25일 부산의 한 30층짜리 아파트 28층 복도에서 불이 나 입주민 100여명이 대피했으나 연기 흡입 등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14일 1명이 숨지고 소방관 4명을 포함해 19명이 부상한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 당시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를 맡은 한 소방관은 "정확한 것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지하에서 불길이 꺼지지 않고 계속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볼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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