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민선7기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쪽방촌 환경개선 사업을 벌인다.
먼저, 구는 화재 예방을 위한 간이소화용구를 지원한다. 지난 22~25일 동자동 쪽방촌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스프레이형 소화기 700여개를 배부했다.
특히 23일에는 용산소방서 소방관 7명, 의용소방대원 24명, 자율방범대원 10명, 자원봉사자 10명, 공무원 10명 등 61명이 참여, 6~8명씩 조를 짜서 구역별 쪽방을 방문했다. 이들은 소화용구를 직접 거주자 집 안에 부착하거나 전달했으며 사용법도 자세히 알렸다.
성구청장은 “방과 방이 밀집한 쪽방촌은 지난해 11월 큰 인명피해를 낳았던 종로 국일고시원 사례처럼 화재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혹여라도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돼 사업을 조속히 시행했다”고 말했다.
쪽방촌에는 이미 건물마다 소화기가 부착 또는 비치가 돼 있다. 하지만 급할 때는 이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건물 내 화재를 보다 초기에 진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쪽방이 1000개가 넘다보니 일일이 찾아가서 물품을 부착하거나 전달하는 게 쉽지가 않다”며 “유관 기관과 협력해서 남은 300여개 물품도 빠른 시일 내 배부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또 올 상반기부터 주거환경개선, 주민생활편의증진, 위생환경개선을 아우르는 쪽방촌 환경개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어간다.
구 자체 사업에는 간이소화용구 지원 외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소독 활동 등이 있다. 서울역 쪽방상담소를 통해 전기·가스 시설물 안전점검도 벌인다. 맞춤형 식탁 지원(남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과 에너지 효율 개선(한국에너지복지재단) 등 민·관 협치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