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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우마차꾼・지게꾼 성수동 만세운동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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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우마차꾼・지게꾼 성수동 만세운동 재조명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2.2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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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바탕 주민이 만드는 성동구만의 기념사업 추진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성수동 3.1만세운동의 역사를 되찾고 지역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해 12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올해 1월 각계각층 주민 100여명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 성수동의 독립운동 역사를 바탕으로 한 성동구만의 특색있는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기념사업 주제는 ‘1500 뚝섬만세운동’으로 성수동 뚝섬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모티브로 진행된다. 성동구가 뚝섬 3.1만세운동을 인지하고 발굴하게 된 계기는 2013년부터 서울시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진행한 성동지역 근현대사찾기 사업부터이다.

 

성동구와 성동역사문화연구회는 당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 주민으로부터 우연히 뚝섬 3.1만세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일제강점기 당시 뚝섬에 신사터, 우체국 관사, 지주집 등 많은 역사적 사료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회는 뚝섬 3.1만세운동 독립유공자 후손을 만나고 관련 사료를 발굴해 ‘뚝섬길 가득 채운 3월 함성 뚝섬 삼일운동’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발간했다.

 

뚝섬 3.1만세운동은 현재 성수동 일대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으로 민족대표와 학생층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기존의 만세운동과는 달리 지게꾼, 마차꾼, 노동자 등 기층민이 주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당시 뚝섬은 고양군에 속해 있었으며, 성수동 지역이 면사무소 소재지였다. 뚝섬은 조선시대부터 1960년대 말까지 서울시민을 위한 땔감의 양륙지였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뗏목에 땔감이 내려오면 하역작업을 하거나 한양으로 옮기는 일에 종사하며 살았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거주하였으며, 그들이 주체가 되어 뚝섬만세운동에 참여가 가능했다

 

남아있는 자료에 따르면 1919년 3월 26일 뚝섬만세운동이 일어나기 며칠 전부터 우물터에 모여서 만세운동을 하자는 유인물이 곳곳에 뿌려진다. 유인물을 보고 모인 1500여명의 민중들은 수탈과 탄압의 중심지인 면사무소와 헌병주재소를 포위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시위 끝에 헌병대측과 교섭으로 해산하려던 중 증파된 일본군의 무차별 발포로 사망 1명과 12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103명이 일제에 체포됐다. 이 중 시위주동자로 체포, 기소된 12명 중 마차꾼, 소달구지꾼, 짐차꾼 등 노동자가 10명으로 이 시위를 노동자들이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

 

구에서 추진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은 1월부터 3월 말까지 진행된다.

 

3월 1일 낮 12시부터 왕십리광장에서 진행예정인 기념행사는 12시부터는 만들기, 먹거리, 학습 등 5개 테마 30개 부스를 운영해 기념행사를 찾은 많은 가족단위 주민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기념식은 오후 1시 30분부터 구립 꿈의 오케스트라 청소년들의 연주로 시작된다.

 

이어 구립극단과 역사울림성동(구 소녀상지킴이) 청소년들이 함께 만든 창작 뮤지컬 ‘190326 뚝섬만세운동’을 상연한다.

 

행사 이외에 기념사업은 ▲독립운동 체험 이벤트 ▲독립운동 역사고증 ▲뚝섬만세운동자료전으로 3월 말까지 추진된다.

 

뚝섬만세운동 자료전은 내달 1일부터 26일까지 왕십리 민자역사 4층 왕십리 갤러리허브에서 진행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3.1운동은 비폭력적이고 민주적으로 진행된 세계사에서 유래 없는 평화독립운동이자 오늘을 있게 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점”이라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뚝섬만세운동을 알리고 구민 모두가 역사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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