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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는 지금 특별한 손글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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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는 지금 특별한 손글씨 물결
  • 박창복기자
  • 승인 2019.02.2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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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구청장 이승로)에 때 아닌 손글씨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선언서를 필사하는 것이다. 

불씨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붙였다. 이 구청장은 대한광복회 성북구지회(회장 이광종)가 시작한 ‘3·1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에 첫 번째로 지목된 바 있다.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정한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기획인 만큼, 주민과 행정이 협력해 성북구에 주소를 둔 항일 독립운동가를 새롭게 발굴해 8명이 포상을 받는 성과를 올리는가 하면 친일·반민족 행위로 건국훈장을 박탈당한 김성수의 호를 딴 도로명 ‘인촌로’를 ‘고려대로’로 바꾸는 등 지속적인 친일잔재를 청산해온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2·8 독립선언서 첫 번째 문장쓰기 챌린지’에도 참여하면서 “항일운동의 중추역할을 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이 성북동 심우장으로 거처를 옮긴 후 그를 따르는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성북구 일대로 활동무대를 옮겨 치열하게 항거했던 역사가 있는 <독립운동가의 도시 성북>의 수장으로서 작은 역할이라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성북구 직원들에게도 이어졌다. 홍보전산과가 독립선언서 첫문장 손글씨 운동을 제안했고,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개성만점 손글씨 독립선언서가 쏟아지자 이를 사무실 복도 한 면에 붙여놓아 전 직원이 함께 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홍보전산과가 있는 9층 복도 한 면에 부착한 성북구 직원의 손글씨 독립선언서 30여 편은 일반적으로 SNS로 온라인 챌린지와는 달리 오프라인에서 펼쳐지는 챌린지로 감동적 사연을 불러오기도 했다.

특별한 손글씨 물결을 보고 받은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독립운동가의 도시 성북의 기운이 어디 가겠냐”며 “3·1 독립운동이 구호나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공감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고 있는 성북구 직원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북구는 2월 27일 도로명 개명을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최후의‘인촌로’도로명판을 ‘고려대로’로 교체하는 현장을 공개하고, 오늘까지 이어진 성북구의 독립정신을 알릴 계획이다.

3·1절 당일에는 1919년 3월 만세운동이 빈번히 일어났던 성북천을 중심으로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펼치는 한편, 성북구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3·1운동을 다룬 창작 뮤지컬도 올린다.

또한 3·1운동과 성북구를 주제로 한 주민 대상 강연회, 독립운동가이자 민족 시인인 한용운·이육사를 주제로 전시회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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