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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기고문>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후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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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기고문>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후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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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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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북부보훈지청 보상과 이유경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종로 거리를 걷다가 입을 꼭 다문채 허름한 의자에 다소곳이 발을 모으고 앉아 있는 소녀를 만났다. 일본대사관 맞은편 인도. 바로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조선의 어린 소녀들의 비극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위안부 소녀상’이었다. 이 소녀와 똑같은 모습의 소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평화의 소녀상’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이 동상이 세워지기까지 일본계 주민과 일본 영사관에서 수백통의이메일을 글렌데일시에 보내는 등 집요한 방해가 있었으나 한인들과 글렌데일 시의원들의 올바른 역사를 알려야 된다는 의지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고 한다. 아베 내각의 노골적인 우경화 정책과 맞물려 일본은 또다시 동북아를 위협하는 군사대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과거 표면적, 공식적으로라도 그런 야욕을 내새우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현재 일본은 언제라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그리고 일본은 위안부‘강제동원’을 직접 지시한 공식 문서가 없다는 이유로 1993년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 1995년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센카쿠는 물론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인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전 일본이 체계적인 계획하에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2차 세계대전때 침략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아시아 민에게 전쟁을 연상시키는 욱일승천기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는 등 주변국들에 대한 배려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지나갔지만 과거사를 반성하고 책임지려는 독일과는 달리 일본은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아직 일제 강점기의 잔재들로 시시비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시 일본의 소위‘정신대’로 끌려가 성적인 노예로 살아야 했던 꽃다운 소녀들은 차마 부끄러워 얘기하지 못했던 일들로 사과 받기는커녕 변함없는 일본의 행태로 또한번의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친일파 후손들은 조상의 행적과 상관없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피와 땀으로 되찾은 이 땅에서 자신들의 권리찾기라는 명목하에 조상땅 찾기 소송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우리 국민은, 특히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은 위안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순국선열들이 나라를 되찾고자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치욕을 감내했는지 알고 있을까? 그저 일본이라는 말에 울분을 터뜨리는데 그치지 말고 국가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에 관심을 갖고 그 숭고한 정신을 배우고, 위안부로 강제 동원한 일본의 만행을 알고, 일본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왜 문제가 되는지 알아야한다. 역사를 알고 나라의 소중함을 깨우쳐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며칠 후면 광복절이다. 광복절을 계기로 나라를 위하여 불의와 압제에 굴하지 않고 일제에 맞서 싸운 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함은 물론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세계 속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 자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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