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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당국 철저히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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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당국 철저히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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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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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주요국 국채 장기물,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 자금이 방향을 틀면서 지난주 금요일 유럽, 미국에 이어 25일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가 급락했으며 신흥국 통화 가치도 하락세다. 금융시장 전반에서 투자심리를 주도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를 넘어 경기후퇴에 대한 불안감 확산이다. 지난 22일 발표된 유로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경기 우려가 커지자 유로존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미국에서도 국채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에서 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두 금리 차는 25일 아시아 장에서 더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 19년물 금리는 3개월물 금리보다 0.019%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지난 22일 밤 뉴욕에서 보인 0.0007%포인트 격차보다 더 커졌다.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위험자산 회피 성향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일본 엔화는 이날 오전 10시께 달러당 109.71엔까지 올라 6주 만의 최고 수준을 보였다가 오후 들어 109.9엔대로 다소 진정됐다. 오후 2시 35분 현재 한국의 원화는 달러당 1,134.19원으로 0.36% 하락했으며 호주달러는 1호주달러당 0.7081달러로 0.03% 하락했다. 26일 글로벌 증시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은 듯하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에 대해 경기침체 신호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경기침체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경제권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자국의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호기롭게 장담하고 있으나 2% 초반대를 간신히 지킬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작년의 6.6%보다 낮은 6∼6.5%를 제시했지만 이마저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경제는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므로 글로벌 경제 움직임에 민감하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흔들린다면 한국경제는 타격을 크게 입을 수밖에 없다. 일부 예측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의 당국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민간 투자 프로젝트 걸림돌 해소 방안 등 최근 발표한 주요 정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미 내놨던 정책들을 차질없이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필요하면 추경예산 편성뿐 아니라 산업구조 개혁방안, 제조업경쟁력 강화 종합대책 등을 추가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국회 모두 비상한 각오로 적극적인 정책 발굴과 함께 강한 실천력을 보여줄 때다.


기업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오늘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공시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의 간판기업인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쇼크'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의 다른 상장사들도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기업들은 이럴 때일수록 사활을 거는 기술 혁신과 함께 신중하면서도 효율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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