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北, 실질적 비핵화조치 있어야
상태바
北, 실질적 비핵화조치 있어야
  • .
  • 승인 2019.03.28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3월 27일 5월1일경기장에서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환호하는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하면서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들이 당 중앙의 의도를 심장에 새기고 혁명발전의 새로운 높은 단계의 요구에 맞게 전군의 모든 중대를 최정예 전투대오로, 병사들의 정든 고향 집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에서 맡겨진 사명과 본분을 다해가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모범적'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기념사진을 한 번 더 찍었다. 기념촬영에는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인 리명수 차수(대장보다 한 등급 위 계급),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간부들이 함께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5∼26일 평양에서 6년 만에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 대회를 직접 주재하며 보름 만에 공개활동에 돌입했다.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내부적으로 이완된 사회 기강을 다잡는 동시에 군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모범적 중대장 등을 따로 불러 기념촬영을 재차 한 것은 최근 사회 내부에 경쟁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진 북한은 내달 11일 열리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와 이에 앞선 노동당의 정치국 회의나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등을 통해 향후 대내외 정책방향을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구체적 합의를 내지 못했지만 성과가 없진 않다. 양측은 비핵화 실현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한 서로의 의중을 완전히 탐색했다. 회담 결과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바탕으로, 공통의 인식은 넓히고 이견은 최대한 좁힐 수 있는 서로의 안을 새롭게 마련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 지난 한 달의 기간이 새 협상안을 마련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시간일 수 있겠지만 양측이 신경전만 펼치며 시간을 보낼 여유는 없다.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나 4월 11일로 예정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모종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관련된 더 과감하고 분명한 신호가 나오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상황을 악화할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북한의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방안도 좀 더 고민돼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회담에서 '스냅백'을 전제로 한 제재완화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주장했다. 제재를 해제하되 위반행위가 있으면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방안은 제재완화를 둘러싼 교착을 풀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북미가 다시 만나서 구체적 논의를 이어갈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는 원론적 차원의 비핵화 약속만으로 대화가 진전되어 올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 없다는 점을 하노이회담은 여실히 보여줬다. 북한의 과감하고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만이 앞으로의 진전을 가속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고, 김 위원장의 의향을 확인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