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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도 테러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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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도 테러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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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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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스리랑카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 관련 사망자 수가 290명으로 늘어났다. 테러의 배후로는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인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가 지목됐고,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경찰은 22일 AFP통신 등에 "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90명으로 늘었고 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37명 이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당국은 전날 오후 이번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 수가 207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피해 규모가 속속 파악되면서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경찰은 이날까지 연쇄 폭발 관련 용의자 2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스리랑카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이 폭발물을 운송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용의자들이 사용한 은신처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인 NTJ가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다. 정부 대변인인 라지타 세나라트네는 이날 "스리랑카 정부는 NTJ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믿는다"며 "NTJ가 국제테러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작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다. 앞서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열흘 전 외국 정보기관의 정보를 토대로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정보당국은 이 같은 테러경고 정보를 무시하다가 이번 연쇄 폭발 공격 대비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참사에 대해 각국 정상을 비롯해 세계인들이 규탄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부활절을 함께 축하하고자 모인 사람들이 악의적 공격의 타깃이 됐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테러 공격을 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테러를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각국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테러는 민족적, 종교적 갈등과 분쟁에 배경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쟁은 나름의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데다, 원인도 뿌리 깊고 갈등을 보는 시각도 상대적이어서 분쟁의 원인과 현상만을 놓고 어디가 옳다, 그르다 단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런 갈등이 테러라는 끔찍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건 어느 나라, 어느 경우에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 보복을 위해 테러를 택한다면 피의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지금까지 어느 나라의 역사를 보더라도 테러를 통해 갈등과 분쟁이 해결된 경우는 없었다. 테러는 애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이어서 또 다른 분노를 자아내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테러범 중에는 테러를 자행한 이유를 대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려는 자들도 있다. 무고한 사람 살해하는 데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미치광이임을 인증하는 것이다. 테러를 규탄하는 것 외에 이런 비극을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도 활발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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