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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포스코 길이이기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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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포스코 길이이기 나섰나
  • 포항/박희경기자
  • 승인 2019.05.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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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경북도로부터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시장은 30일 오후4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2고로 운전실과 석탄분진 방지 시설인 석탄밀폐형 저장시설(silo)을 찾아 포스코 관계자로부터 현장설명을 들었다. 최근 들어 포항지역에는 포항시와 포항제철소간 불협화음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태여서 이날 이 시장의 방문에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포스코가 밀폐형 석탄silo시설, 펠렛공장 신설, 부생복합발전시설 등 환경분야 직간접 시설개선을 위해 2021년까지 1조 9천억 원가량을 투자하고, 이와 별도로 친환경 고효율 제철소 구현을 위해 2025년까지 장기적으로 약 4조원을 투자해 제철소 신예화를 통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 분야만큼은 시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해 시가 포스코 길들이기에 나선게 아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18일 포항시 승격 70주년 포항과 포스코 상생·발전 간담회 자리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불참하면서 이강덕 시장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이후 포항시는 포스코가 포항에 투자하는 비중이 광양보다 적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스코는 최근 10여년 간 신규로 광양 후판공장에 1조800억원을 비롯해 합성천연가스 공장(1조원), SNNC 페로니켈 제조공장(4800억원), 자동차강판 7CGL 공장(3000억원), 순천 마그네슘 가공공장(1230억원), 리튬생산설비 공장(260억원) 등 3조9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양극재공장, 침상코크스공장, 리튬공장, 니켈공장 등 최근 이차전지 관련 사업에 이미 투자했거나 투자 계획인 2조원(고용인원 800여명)을 포함하면 총 5조원에 달한다. 이밖에 세종산업단지에 포스코케미칼이 2650억원을 투자해 2015년까지 10개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포항에는 파이넥스공장(1조600억원), 아연도금강판공장(997억원), 스테인리스공장(3000억원), 4선재공장(4700억원)등 1조9297억원이 전부라며 포항시가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포항시는 지난 20일 이강덕 시장과 서재원 의장, 경북도 전우헌 경제부지사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만나 포항투자를 부탁했으나 원론적인 답변을 얻는데 그치면서 불만이 더욱 커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포스코가 지난해 이차전지 소재인 침상코크스공장(7000억원)을 포항 블루밸리산단에 건립키로 협의해 놓고 최근 사업성이 결여된다며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부분도 상당한 반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이후 포스코가 광양에는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하면서 포항에는 투자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입장은 달랐다. 향후 50년간 포항제철소 설비고도화에 1조453억원, 2고로 3차 개수공사에 924억원, 후판공장 설비고도화에 900억원 등 1조277억원을 투자해 광양(총 3925억원)보다 훨씬 많다고 밝히고 있다.

이후 포스코는 고로 정비작업시 브리더(공정이상 발생시 가스배출장치로 폭발방지 안전시설)를 통한 고로가스 배출과 관련해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평상시 정비작업은 이상공정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조업을 해왔지만 경북도로 지난 5월 27일 행정처분을 받았다.

 

[전국매일신문] 포항/ 박희경기자
barkh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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