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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로 학교급식 조리…학부모 민원 겹쳐 조리사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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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로 학교급식 조리…학부모 민원 겹쳐 조리사 ‘이중고’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9.06.1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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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통 일일이 옮기느라 녹초
급식안전 걱정 민원마저 봇물
“구체적 수질개선 방안 있어야”

인천 ‘붉은 수돗물’ 여파 <上>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 “일선 조리 종사자들은 급식 문제에 학부모들 민원으로 인한 감정 노동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이 하루빨리 붉은 수돗물 사태를 해결해야 안전한 급식을 할 수 있습니다”


 인천시 ‘붉은 수돗물(적수)’사태 15일째인 13일 오전 인천시 서구 모 중학교 급식실에는 배식을 2시간 앞두고 흰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영양사와 조리 실무사 3명이 재료 손질에 분주한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한 실무사는 성인 여성 상체만 한 크기의 18.9ℓ짜리 생수통을 드느라 안간힘을 써야 했다.


 다른 실무사의 도움을 받아 겨우 통을 들어 올린 그는 힘겹게 국통에 생수를 쏟아부었다.


 급식실 한편에는 빈 생수통이 탑처럼 쌓여 있었다.


 이 학교에는 1∼3학년생 302명이 재학 중이다.


 매일 오전 8시10분부터 이들 영양사와 실무사 등 4명이 급식을 준비한다.


 302명분 급식을 만들려면 하루 380ℓ에 가까운 물이 필요한데, 조리원과 영양사 넷이서 무거운 생수통을 일일이 옮겨서 써야 해 번거로움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적수 사태 초기에는 급식 안전을 걱정하는 학부모 민원이 학교로 빗발치면서 본래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과중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의 여파로 지난 4∼5일 대체 급식과 단축 수업을 했던 이 학교는 이후 한 통에 5500원꼴인 생수를 사들여 급식을 조리하고 있다.


 비용은 추후 시에서 지원한다.


 학교 측은 매일 오전 오후 마스크를 필터로 삼아 수질을 점검하는데, 이날 오전 10시쯤 걸어둔 마스크가 1시간 만에 까맣게 변했다.


 아직도 적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 영양사는 “대체급식을 시행하라는 지시도 전날 오후 늦게 받아 부랴부랴 납품업체에 접촉해 물량 확보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특히 “인천시교육청 슬로건대로 맛있고 즐겁고 건강한 학교 급식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시는 구체적인 수질 개선 방안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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