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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72세 홀몸 노인 버팀목 된 천사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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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72세 홀몸 노인 버팀목 된 천사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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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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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합병증 고통 받는 할머니 위해 정기 방문일 외에도 출퇴근 시간 이용해 방문<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최근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방문건강관리사업 서비스 만족도 설문조사‘ 과정에서 한 할머니의 울음소리를 들어야 했다. 구 보건소에 근무하는 현보혜 간호사의 선행을 알려달라는 것. 박 할머니는 현보혜 간호사가 자신을 살렸다며 쉽게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박 할머니(72․사당동)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다. 보호자 없이 홀로 거주하는 박 할머니는 2011년부터 동작구 보건소의 방문건강관리 대상자로 등록돼 주기적으로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지난 10월 현보혜 간호사(60)는 평소 지병이 많은 박 할머니가 걱정돼 퇴근 후 박 씨 댁을 찾았다. 방문을 하니, 박 씨가 심각한 저혈당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였다. 현 간호사는 즉시 119를 부른 다음, 꿀물을 마시게 하고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동행했다. 응급실에서는 보호자가 없는 박 씨를 대신해 치료가 끝날 때까지 보호자 역할을 하고, 새벽 1시 경 택시를 이용해 박 할머니를 데려다줬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다음 귀가했다.지난 10월 새벽 5시경 박 할머니의 긴급한 전화를 받았다. 현보혜 간호사는 119에 신고한 다음 남편의 승용차로 함께 박 할머니 댁을 찾았다. 박 할머니는 방에 쓰러져 있었고, 옷과 이불은 대소변으로 더럽혀진 상태였다. 현 간호사는 응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박 할머니를 씻겨드렸다. 중앙대병원 응급실에서 혈액검사 등을 받은 후 택시로 박 할머니를 모셔다 드렸다. 따뜻한 선행의 주인공인 현보혜 간호사는 지난 2011년부터 동작구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방문간호사다.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방문해 이들의 건강관리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현 간호사는 지난 1976년 종합병원에서 처음 간호사로 근무했다. 1981년 결혼생활과 함께 퇴직한 후, 지난 2009년에야 은평구 치매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다시 사회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2009년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간호사로 복귀해, 2011년부터 줄곧 동작구 방문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현 간호사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박 씨가 ‘집중관리 대상’으로 돼있던 기간 동안 16회에 걸쳐 박 할머니를 찾았다. 그 이후에는 2~3달에 한번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출근길이나 퇴근길 시간을 내 틈틈이 박 할머니를 찾았다.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식사를 잘 못하는 박 씨를 위해 가끔씩 죽을 끓여 드리기도 했다.현 간호사는 자신의 선행을 낮추는 대신, 늦은 나이에 다시 간호사로 일을 할 수 있어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방문간호사로 활동하는 동안 앞으로도 많은 분들을 뵙고, 봉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미소를 보였다.박 할머니는 “새벽에 몸이 안 좋을 때 전화할 곳이 없었는데 생각나는 사람이 현 간호사밖에 없었다”며, “그 새벽 한걸음에 달려와 대소변 묻은 몸을 일일이 씻어주고 또 순수 죽을 끓여준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목숨을 구해준 거나 다름없는 현 간호사의 선행이 꼭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구에는 의료 취약계층의 방문건강관리를 위해 모두 13명의 방문간호사와 1명의 치위생사가 근무하고 있다. 현재 6051가구를 등록,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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