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ASF에 AI 방역까지…지자체 ‘이중고’
상태바
ASF에 AI 방역까지…지자체 ‘이중고’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19.10.29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돼지열병 비상방역 민·관·군 파김치
엎친데 덮친격 조류독감 항원도 검출
인력·장비 부족사태에 방역당국 곤혼
“그래도 막아야”…휴일도 못쉬고 방역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된 경기·인천은 물론 인접 지역이 방역 저지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상황에, 설상가상 철새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 검출이 이어져 지방자치단체마다 방역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16일 파주에서 국내 첫 ASF가 발병한 뒤 도와 시·군 공무원을 총동원헤 비상 방역에 나서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파주·연천·김포 3개 시·군의 ASF 감염농장과 주변 농장 55곳의 돼지 11만985마리를 살처분했다. 확산을 막기 위해 151개 농장 돼지 21만6907마리에 대한 수매와 도태 작업도 진행 중이다.


 43일 동안 살처분과 매몰에 동원된 인력만 공무원 705명을 포함해 4708명에 이른다. 굴착기 등 중장비도 540대가 투입됐다. 이 지역 양돈농장 앞과 핵심관리지역, 완충지역, 인접 시·군 등에 운영 중인 초소 898곳에도 매일 공무원 1103명, 경찰 98명, 군인 1726명, 농협·축협 234명, 민간인 1724명 등 4894명이 투입된다. 여기에 야생멧돼지로 인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포획기구를 설치하거나 집중포획 작전을 벌이는 데도 많은 인력이 동원된다.


 ASF 발병 이후 도와 해당 시·군 가축 방역 부서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 넘어서까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수의사 18명 가운데는 휴일조차 쉬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가축사육이 많은 포천시는 수의사 정원 4명 중 1명만 근무할 정도로 인력난도 심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안성 하천 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방역당국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으로 AI 방역까지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청미천과 안성천 등 철새도래지 주변 출입을 통제한 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AI 바이러스 검출지역 반경 10㎞ 내 29개 가금류 농장(140만 마리)에 대해서는 소독강화와 이동제한 조치 명령이 내려졌다.


 경기지역에 인접한 충남도는 ‘전시에 준하는 방역 태세’를 기치로 물 샐 틈 없는 방역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40만 마리의 돼지가 사육돼 방역망이 뚫리면 국내 양돈산업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구제역과 ASF, AI의 선제적 방역을 위해 지난달 16일 15개 시·군과 농협 충남도지회 등 19곳에 방역 상황실을 설치,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운영했던 ‘일제 소독의 날’은 이제 일일 행사가 됐다.


 축협 공동방제단과 시·군 보유 소독차량, 군부대 제독차량, 광역방제기, 산불 진화차량 등 191대를 총동원해 양돈 농장 1227곳과 가금류 농장 7005곳(사육두수 4503만7000마리)을 매일 소독을 하고 있다. 29일에는 도내 축산인을 대상으로 ‘환경 정비의 날’을 운영했다. 축사 주변 잡초와 쓰레기 등을 제거해 야생 멧돼지나 ASF 바이러스 매개가 될 수 있는 곤충·조류 접근을 사전 차단하자는 취지에서다.


 지난 10일 천안 봉강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는 올 가을 처음으로 AI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 다행히 저병원성으로 판명돼 이동제한 조치는 곧바로 해제됐지만, 방역당국은 철새 도래지와 가금류 농장를 대상으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ASF는 2주 넘게 추가 발생 없이 소강상태지만,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의 바이러스 검출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도는 이달 30일까지 구제역 발생에 대비한 백신접종 예비인력과 소독장비, 매몰 후보지 등 방역자원 현황 조사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역시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해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 시·군 27곳에 방역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22개 시·군에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오리농장 출입구와 울타리 주변에 생석회를 뿌려 차단 방역 벨트를 구축했다. 종오리 농장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동물위생시험소 직원 35명이 매주 해당 농장을 방문해 점검하게 하고 있다.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