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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울북부보훈지청) 2015년 4.19혁명념일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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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울북부보훈지청) 2015년 4.19혁명념일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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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1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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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과 정헌정 우리 집은 고려대학교 후문에서 가깝다. 해마다 4.19혁명기념일이 되기 전에 고려대학생 및 여러 대학생들이 가두행진을 벌여 우리집 앞쪽을 지나 수유리 4.19묘지쪽으로 간다.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다닐 무렵 밖에서 들려오는 꽹과리소리와 여러 대학생들의 행진을 보고 들떠있었던게 생각이 난다. 지금은 저녁마다 학원을 순례하는 중학생들이 되었다. 1960년 4월 학생들이 중심세력이 되어 일으킨 민주주의 혁명. 이승만 정권의 장기 집권을 위한 조직적 부정선거에 항의하여 민주적 절차에 의한 정권교체를 요구한 것이 4.19혁명이라고 한다. 1960년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 시위를 정권 비호세력인 반공청년단이 습격하자, 19일 3만명의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서울에서만 약 130명이 죽고, 1,000여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시위가 거세지자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은 사임을 발표했다. 이토록 진취적인 세대가 세상을 바꿨지만 그들의 아이들은 밤마다 학교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학원으로 몰리고, 막상 대학에 입학해서는 취직과의 전쟁을 벌인다.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경제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 따른 실업률의 증가에 따라 반강제적으로 "3포세대"가 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 어렵게 결혼해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보다 비싼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 그리고 해외어학연수비용까지 그들을 짓누르는 수많은 또다른 무게와 싸워야 한다. 2015년 과연 우리 어른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1960년대 불의에 항거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그립다. 2015년 이 봄에도 또한 여러 학생들의 4.19혁명의 날 가두행진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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