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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부서간 장벽 없애고 난상토론 펼쳐 정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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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부서간 장벽 없애고 난상토론 펼쳐 정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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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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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딱하고 엄숙한 간부회의 대신 특정 주제 놓고 토론하는 ‘봉숭아학당’ 열어 <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독특한 간부 회의로 조직문화를 유연하고 활기차게 이끌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딱딱한 간부회의를 바꿨다.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에 유 구청장이 직접 제안한 회의가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던 ‘봉숭아학당’이다. 보통 간부 공무원들의 릴레이 보고 후 구청장의 지시로 끝나는 회의 대신 특정 주제를 정해 부서 간 장벽을 없애고 자유롭게 난상토론을 펼친다. 해당 부서장이 안건설명을 마치면 구청장을 비롯한 부구청장, 국·과장들이 자신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한다. 2012년 9월부터 매주 화요일 열린 봉숭아학당을 통해 지금까지 67회에 걸쳐 98건의 안건을 토론하고 65건을 정책으로 발굴해 시행해 왔다. 특히, 상대방의 의견을 비판하지 않는 브레인 스토밍(brain storming)을 활용한 회의방식으로 이색 아이디어가 창출되기도 했다. 구는 봉숭아학당을 통해 최근 관내 도서관의 책을 배달하는 차량을 ‘번개배달’이란 문구를 든 캐릭터로 꾸몄다.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가까운 도서관으로 배달시켜 빌려 보는 상호대차 서비스인 ‘지식도시락 배달’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앞서 2012년 책잔치를 앞두고 홍보방안을 논의하다 당시 유행하던 ‘말춤’으로 홍보영상을 찍어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자는 결론도 봉숭아학당에서 나온 것. 구청광장에서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책을 한권씩 들고 말춤을 춘 홍보영상 덕분에 책잔치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구청 1층에 연간 10만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아와 관악구의 명소가 된 ‘용꿈꾸는작은도서관’의 이름도 봉숭아학당에서 나왔다. 청사 여유공간과 민원실을 축소해서 만든 이 도서관은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꿈을 꾸며 성장하라는 의미와 청룡동이라는 위치를 담아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민원인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1층에 설치된 ‘카페모아(cafe more)도 회의를 통해 만들어졌다. 간부회의 외에도 직원 누구나 자신의 의견이나 지식을 말할 수 있는 ‘테드강연식 직원조례’, 자신만의 독특한 명함을 알리기 위한 ‘명함경진대회’, 상호소통식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직장분위기 공모전’ 등을 펼쳐온 구는 활력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위한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부서 간 장벽 없는 회의를 통해 관료적, 보수적으로 상징되는 공무원의 이미지를 벗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정책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소통과 공유가 뛰어난 조직문화를 만들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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