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맹자' 인용하기도…시진핑 "양국 공동이익 수호하고 넓혀야"
시진핑 만남 예정보다 길게, 리커창은 수정방 선물…'홀대' 없는 긴밀소통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상호 신뢰를 확인했다.
양 정상이 다시금 우의를 확인하면서 한중 간 협력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을 타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6월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회담 이후 6개월 만이며, 두 정상 간의 6번째 회담이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에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의 발전상에 놀란다"는 말과 함께 시 주석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
또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가 있었다"며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과거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맹자'의 한 구절을 인용해 "천시(天時·하늘의 때)는 지리(地利·땅의 유리함)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사람들의 화합)만 못하다고 했다"며 "한중은 공동 번영할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지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덕담했다.
시 주석 역시 문 대통령이 양국 공동 번영의 동반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양국은 지역의 평화, 안전,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면서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중한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발전시켜 양국의 공통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며 "나는 문 대통령님과 함께 양자 관계가 새롭고 높은 수준에 오르도록 견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