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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한 폐렴’ 피해 최소화에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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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한 폐렴’ 피해 최소화에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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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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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인 춘제를 맞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에 걸린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에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등 초 비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총동원령을 지시하고 춘제 연휴마저 연장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놓았지만, 이미 전염병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급하게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 텅쉰(騰迅)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전 세계 279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에서만 274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56명)보다 24명 늘어난 8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지난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하루에 20명이 넘게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전파속도도 맹렬하다. 베이징에서는 9개월 영아가 우한 폐렴에 걸리고, 새로 감염된 환자 5명 중 4명이 30∼40대로 확인됐다. 중국 내의 의심 환자는 5794명이고, 중증환자는 461명으로 크게 늘었고,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51명으로 큰 변동이 없다.

추가 사망자 발생 지역을 살펴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 상하이(上海), 허난(河南)성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확진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발병지인 우한(61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이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광둥(廣東)성과 저장(浙江)성도 각각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태국에서 8명, 마카오에서 5명, 대만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날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애리조나에서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하는 등 미국에서만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국 확진자는 4명이다. 첫 번째 환자인 중국 국적의 여성(35)은 인천의료원에, 두 번째 환자인 한국 국적 남성(55)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각각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번째 환자는 한국 국적 남성(54)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거주하다가 20일 일시 귀국한 뒤 확진자로 분류되기 전까지 일상 생활을 했다. 네번째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한 55세 남성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과 주변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이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의 피해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스에는 8천96명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수일 사이 상황이 더욱 극적으로 나빠져 조만간 다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우한 폐렴'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건국 이래 처음으로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각급 학교의 개학을 연기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늑장ㆍ부실 대응으로 전염병 확산을 초기에 차단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이미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시 봉쇄령이라는 극약처방이 내려진 우한에서조차 주민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약 500만명이 이미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여기에 섞여 있는 환자들이 중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이후 2, 3차 감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짧게 잡아도 몇개월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우한 폐렴'의 감염자 수가 사스 때보다 10배 이상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5일 춘제임에도 이례적으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우한 폐렴’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고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주재로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학교 개학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수억 명의 중국인이 중국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질병이 급속히 퍼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커지자 춘제 연휴를 오는 30일에서 다음 달 2일까지 연장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전국 각 대학과 초중고, 유치원의 개학을 연기하도록 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 부문에서 별도로 통보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베이징시는 지난 26일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다. 춘제에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에게 자택 격리 2주를 권고하는 공지를 내렸으며 일부 학교는 2월 17일까지 개학을 연기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우한폐렴 확산이 공포감을 더해주고 있다. 따라서 중앙정부·지자체 등 공적부문의 예방과 대응노력 못지 않게 개개인도 감염병 예방수칙을 생활화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우리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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