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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부진 터널 거의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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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부진 터널 거의 지났다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2.0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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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돌발 변수'
내달 수출 상승전환 유력…경제활동 시작되는 춘제 이후 관건

 

 

한국 수출이 지난달에도 반등에는 실패했지만, 일평균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하면서 조만간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정부는 이르면 2월에는 수출이 상승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이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한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감소한 433억5천만달러에 머물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설 연휴가 끼면서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신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0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8% 올라 다음 달에는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높였다.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시작한 2017∼2018년 일평균 수출은 20억달러를 웃돌았다. 반면에 1조달러 달성에 실패한 2015∼2016년에는 일평균 수출이 20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초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 신종코로나 확산에도 1월 수출이 한 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한 것은 한국 수출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오랜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점도 한국 수출이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다.

반도체 수출은 3.4%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고 일평균 수출은 7.8% 증가했다.

낸드플래시(128Gb) 고정가격은 4.56달러로 7개월 연속 상승세고 1월에는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했다.

D램(8Gb) 고정가격은 14개월 만에 반등한 2.84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며 한국 수출이 오랜 부진을 털고 2월부터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앞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2월은 조업일수가 많고 여러 가지 조건도 괜찮다"면서 2월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 수출의 발목을 신종코로나가 잡을지는 현재로선 단언하기 어렵다.

일단 1월 수출에서 신종코로나가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한국의 총수출액 6천49억달러 중 후베이(湖北)성으로의 수출은 17억6천만달러로 0.3%에 불과했다.

코트라(KOTRA) 집계를 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진출기업은 3천751개이고 이중 후베이성 진출기업은 29개로 0.8%에 그쳤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길어진다면 대중국 수출 차질이 우려되며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는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춘제는 원래 1월30일까지였으나 중국 정부는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자 춘제를 오는 2일(일부 지방은 9일)까지로 연장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에 달한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4.3%보다 4배가량 커졌다.

특히 중국 전자·통신 장비 수출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2.3%에서 지난해 31.6%로 확대됐다.'

정부는 신종코로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했고, 중국 진출기업 현황과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 받고 있다.

또 신종코로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춘제 연휴 이후 경제 활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한국 기업들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3일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중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중견 기업들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 확대,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경우 해외 마케팅과 전시회 지원 강화, 중국 현지 진출 기업과 대중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발굴·해소 등 구체적 대응책을 논의한다.

성 장관은 "정부는 현재의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면 2월 수출은 플러스가 전망되지만, 신종코로나가 확산할 경우 대중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회복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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