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역경제·일상생활 ‘꽁꽁’...“위기 극복” 안간힘
상태바
지역경제·일상생활 ‘꽁꽁’...“위기 극복” 안간힘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2.16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한달’ 전국은 지금

전국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역 경기가 움츠러들자 각종 대책을 마련, 위기 극복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축제나 행사 대부분이 취소되고 시민들은 외출을 극도로 삼가면서 지역경제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얼어붙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 줄줄이 취소·경영난에 업계마다 휘청 =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한달여 간 확진 환자와 접촉자가 전국 곳곳으로 퍼지면서 지역경제 버팀목인 수출과 관광, 소비 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23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드러나 지난 7일부터 10일 임시 휴점한 이마트 마포공덕점은 재개장한 지 일주일가량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난달 5번 환자가 방문해 사흘간 휴업했던 CGV 성신여대입구점은 평소 금요일 오후 시간대보다 방문객이 적은 편이었다.
 
제주도가 행정기관과 민간단체 행사 변동사항을 조사해보니 이달과 내달까지 50건의 행사가 취소되고 36건이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1건은 취소나 연기를 검토 중이다. 제주 중문관광단지의 한 특급호텔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중 점심 뷔페 이용객이 70% 가까이 감소해 이번 주부터 점심 뷔페 영업을 당분간 중단했다.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은 이 환자의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달 27일 이후 위축된 지역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손님이 줄면서 서빙을 하던 직원들을 내보낸 음식점들도 부지기수다. 8번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전북 군산지역도 관광객이 줄어 지역경제가 움츠러들기는 마찬가지다.
 
인천은 관광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천과 중국 해양도시 10개 항로 카페리 업체들은 코로나19가 중국 각지로 확산하자 이달 1일부터 여객 운송을 전면 중단했다. 웨이하이·단둥 등 6개 노선 카페리는 승객 없이 화물만 싣고 운항하고 있고, 칭다오·옌타이 등 4개 노선은 선박 정기검사로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 수는 사드 갈등 여파로 2017년 60만명까지 떨어진 뒤 2018년 81만명, 지난해 103만명으로 회복 추세에 있었지만 ‘코로나 쇼크’로 올해에는 100만 명 유치가 다시 어려워질 전망이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대구·경북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 지역의 주요 호텔 예약 취소율은 30∼40%에 이르고 관광지 방문객도 평소보다 30% 줄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재정 조기 집행·조기 휴가 추진·피해 기업 긴급 지원 = 지자체들은 저마다 긴급 경영안정 자금 지원, 소비촉진, 예산 조기 집행 등 대책을 논의하는 비상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조기 휴가 등 대책을 추진한다. 또 시·군 향우회 등 출향민이 지역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찾도록 고향 방문 주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기획재정부에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확대를 건의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음식점, 숙박업, 도소매 업체에 연 1% 초반대 저금리로 각각 3000만원의 대출 지원을 추진한다.
 
확진자 방문으로 한때 영업을 중단한 의료·여행·공연·숙박·유통업체에는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 징수 유예 처분 유예 등의 조처를 내릴 방침이다. 하반기 관광객 중점 유치를 위한 특별 인센티브 지원을 검토하고 취소 또는 연기된 단체관광·기업 회의를 하반기에 재유치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경기 이천시는 중국 우한 3차 귀국자들의 임시 생활 시설인 국방어학원(장호원읍 이황리)이 있는 장호원 지역을 특별지원하기로 했다. 장호원지역 소상공인에게 연간 50만원 한도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0.8%를 전액 지원한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지역화폐(이천사랑 지역 화폐)의 할인율(인센티브)을 6%에서 10%로 상향하기로 했다. 시 공무원들은 주 2회 지역 식당 이용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700억원 규모의 특별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한다. 또 한시적으로 지역화폐 할인율과 월 구매 한도를 확대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 파주시는 예산 70%를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하는 등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도록 예산 조기 집행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 서구는 구내식당 휴무일을 매달 2차례에서 4차례로 늘리는 등 지자체마다 구내식당 휴무 횟수를 늘려 지역 식당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행사 취소와 외식 자제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 식당 등을 위한 소비촉진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꽃다발에 들어가는 국화, 안개초 생산량 전국 1위인 경남 창원시는 꽃 소비 진작을 위해 ‘3대 꽃사랑 운동’을 펼친다. 졸업·입학 때 꽃 전하기, 결혼기념일·생일 등 기념일에 꽃 나누기, 조문 때 꽃과 함께 위로 나누기를 시작했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