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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도 코로나가 '멱살'…메르스만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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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도 코로나가 '멱살'…메르스만큼 급락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2.25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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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96.9…전월比 7.3p 하락…4년8개월만에 최대 낙폭
최근 확진자 급증 상황은 반영안돼…소비심리 더욱 냉각될듯

 

2월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4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락폭은 메르스 때와 같았다.

감염병 경보단계가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소비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대비 7.3p(포인트) 하락하며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앞서 CCSI는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웃돌며 '낙관적'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비관적으로 전환한 것이다.

2월 CCSI 하락폭은 국내 메르스 확진자(2015년 5월20일)가 나온 후 첫 CCSI였던 2015년 6월(97.7)과 같았다. 딱 메르스 초기만큼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CCSI를 구성하는 지표 중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66, 전월比 -12p),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인 향후경기판단CSI(76, -11p)가 크게 하락했다. 각각 메르스 때인 2015년 6월(-14p), 박근혜 정부의 탄핵정국이던 2016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그렸다.

나머지 가계수입전망CSI(97, -4p), 소비지출전망CSI(106, -4p), 현재생활형편CSI(91, -2p), 생활형편전망CSI(93, -4p)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4p 내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3월(83) 이후 같은 해 12월(125)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1월(116) 9p 하락한 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취업기회전망은 2월 81로 7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인식이 워낙 나빠져서 취업기회전망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인식은 전월과 같은 1.8%를 기록해 7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p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되돌아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다 1월 1.8%로 0.1%p 올랐지만 이달 다시 떨어졌다.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한다. 물가인식은 지난 2013년11월부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3년 9월부터 연 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대로 내려앉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반등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올랐는데, 이번 달은 소비자물가가 아직 안 나왔지만 경기 인식에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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