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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누각' 산청 환아정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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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누각' 산청 환아정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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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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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화재로 소실...70년만에 건립
현판 글씨 한석봉·기문 송시열이 써
경호강 어우러진 풍광 그림 보물 지정

경남 산청군이 70년만에 선비의 상징적 누각인 ‘환아정’을 재현한다. 누각 환아정은 지난 1395년에 지어진 뒤 소실과 복원을 거듭하다 1950년 화재로 사라졌다.

군은 현재의 산청초등학교 현관 자리에 세워졌던 환아정을 새로 건립하는 재현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산청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내달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내년말 준공할 예정이다.

군은 산청초등학교의 역사자료와 옛 그림 등 관련자료를 바탕으로 소실된 환아정의 재현을 추진할 방침이다.

환아정은 1395년 당시 산청 현감인 심린이 산음현 객사의 후원으로 지은 정자다. 당시 자료를 보면 환아정의 현판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필 한석봉의 글씨를 달았는데 1597년 정유재란 때 환아정과 함께 왜구에 의해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후 1608년 권순에 의해 복원됐는데 이때 우암 송시열이 기문을 적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 당시 송시열은 기문을 통해 “나는 아직 중국 회계의 산음은 가보지 못했는데 그 산수의 빼어남이 어디가 나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름을 가지고 사실을 구한다면 아마 서로 백중세를 이룰 것 같다”며 환아정과 경호강의 풍경을 예찬했다.

지난 1950년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기 전까지 환아정은 산청군이 선비의 고장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누각이었다. 옛말에 선비들이 환아정을 다녀가지 않으면 저승을 가지 못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전국에 명성을 떨쳤던 누각으로 전해진다.

특히 환아정이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는 전국 선비들이 이곳에 와서 지은 한시 120여개가 전시돼 있을 정도였다고 알려진다.

현재 가장 최근의 것으로 확인되는 환아정의 모습은 지난 1912년 산청공립보통학교 개교 기념엽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산청 환아정은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영남 3대 누각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

특히 지난 2017년 보물 제1929호로 지정된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을 보면 경호강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환아정의 모습이 소개돼 있는데 이 그림을 통해 규모와 형태를 비교적 자세히 확인 할 수 있다.

김윤겸은 문인화가인 김창업의 서자로 1770년 진주지역에서 역참을 관리하는 찰방으로 일할 때 작품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매일신문] 산청/ 박종봉기자
bjb@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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