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이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 낙포부두 기름 유출 사고의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 2부두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16만여t급)이 한 석유업체의 송유관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원유 유출사고 현장에 어업지도선을 급파해 피해사항을 파악했다.
남해군은 현장상황 파악 및 어업인 피해 조사 후 1일 오전 11시 50분께 남면 구미와 서면 서상에 이르는 인근 해안에 어업지도선 1척과 어선 19척 등 23척을 투입해 발 빠른 방제작업에 돌입했다. 이어 2일에는 방제작업을 확대해 선박 202척, 공무원 및 주민 759명을 동원 긴급방제에 나섰다. 오후 6시에는 서면 서상 수산물유통센터에서 군 관계자, 남면, 서면, 고현, 설천면의 어촌계장 22명 등이 모인 가운데 방제대책회의를 열었다.
또 3일 7시 군청 해양수산과에서 대책회의를 개최한 후 선박 181척과 공무원, 해경, 주민, 방제업체 등 762명을 동원해 방제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마을주민과 군청 공무원 등은 바다에 떠다니는 기름을 유흡착포와 갈고리를 이용해 일일이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군 관계자는 “기름띠가 남해군 서쪽 해안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어 어업 및 양식업을 하는 어민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방제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일 현재 여수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 덩어리가 조류와 해풍을 타고 남해 바다로 밀려들어 여수와 마주하고 있는 남해군은 남면에서, 서면, 고현, 설천면에 이르기까지 약 30킬로미터에 걸쳐 기름 덩어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바람이 북동쪽으로 불고 있는데다 주변에 양식장이 많아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군은 방제작업에 힘쓰는 한편 가두리양식장, 정치망 등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액과 피해내용 집계에는 절차 등의 문제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전국매일신문] 남해/ 박종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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