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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장인정신 깃든 '보존·복원사업'으로 명품종로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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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장인정신 깃든 '보존·복원사업'으로 명품종로 실현
  • 임형찬기자
  • 승인 2015.04.23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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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 명품도시 종로’

서울시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22일 서울시청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프레스투어’를 가졌다. ‘프레스투어’는 구정 우수사례인 ‘보존과 복원, 한옥에서 그 가치를 찾다’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종로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로 진행됐다. 사실 김영종 구청장은 민선5기 취임 초 ‘사람중심 명품도시 종로’를 만들겠다는 구정 슬로건을 내걸고 “종로는 서울 역사의 중심이며 뿌리인 만큼 ‘전통문화의 종가’라는 자부심으로 문화재를 잘 보존, 관리하고 문화예술인의 기념관 건립 등 근대 유산 복원에 힘쓸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리고 재선에 성공해 민선6기를 시작하면서 “모든 일에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란 마음으로 모든 사업에 상품이 아닌 장인정신의 혼이 깃든 작품을 만들어 종로지역 전체를 행복한 공간으로 조성해 가는 것이 행정철학”이라고 밝혔다.

●청운문학도서관 건립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청운문학도서관은 인왕산과 북악산이 품고 있는 문학 테마 한옥 도서관이다. 한옥 지붕은 숭례문 지붕 복원에 사용한 기와처럼 전통방식으로 구운 수제 기와를 사용하고,낮은 담장 위에 얹은 기와는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의 기와 3000여 장을 가져와 재사용해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도서관은 대지 1238㎡에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734여㎡ 규모에 지상엔 세미나실, 2개의 창작실, 정자 등이 지하엔 일반열람실, 어린이열람실, 회의실, 카페, 전시실 등을 갖췄다. 2013년 2월에 착공,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취임 이후인 2010년부터 도서관 조성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면서 특히 곳곳에 특화 도서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곳이 인왕산의 고즈넉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쉽다는 점에 주목했고 인근 윤동주 문학관·시인의 언덕 등과 함께 어우러지는 문학 인프라의 하나로 ‘문학 특화도서관’을 계획하게 됐다. 도서관 건립은 인왕산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우리 전통건축 양식인 ‘한옥’을 선택한 반면,지하 부분은 건축물 이용의 효율성을 고려한 철근콘크리트로 구성해 한옥과 양옥이 자연스럽게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이 탄생했다. 구는 이곳이 문학 특화 도서관인 만큼 문학인들과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는 테마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재생 모범사례 윤동주문학관 

윤동주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세종마을(누상동)에 거주하며 별헤는 밤,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는 이런 인연으로 지난 2009년 인왕산 자락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하고 윤동주 시 낭송회, 백일장, 문학둘레길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오면서 2012년 7월 ‘윤동주문학관’을 마련했다. 용도폐기로 버려진 수도가압장과 물탱크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열림과 닫힘, 옛것과 새것, 빛과 공간이라는 건축의 기본명제를 정교하게 재구성해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상과 생애를 재조명한 덕분에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건축학도들도 많이 찾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문학관은 2013년 1월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가 주관한 ‘제6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국무총리상’에 선정됐다. 공공성과 혁신적 성과가 우수한 건축물을 선정하는 상이다. 특히 문학관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구성하고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해 닫힌 우물과 열린 우물로 조화롭게 탄생시켰으며 닫힌 우물을 영상실로 운영하는 기발한 발상 등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종로에 걸맞다는 평을 얻었다. 문학관 옆으로 난 계단 100여 개를 올라가면 조성돼 있는 ‘시인의 언덕’과 연계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됨에 따라 인터넷 블로그나 트위터 등을 통해 시민 호응을 얻고 있다.

●한옥 보존 사례 ‘전통문화공간 무계원’ 

현재 전통문화공간인 무계원은 1910년대 지어진 상업용 도시한옥인 ‘오진암’이 도심의 개발논리로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구가 보존 가치를 높이 평가해 부암동에 옮겨 복원해 문화시설로 조성한 한옥이다. 대지 1654㎡, 연면적 389㎡에 안채(84㎡), 행랑채(87㎡), 사랑채(127㎡)로 구성됐다. 유니크 베뉴(Unique Venue)에 선정되면서 국제 회의도 개최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계원’에 쓰인 목조 자재들은 애초 익선동에 있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에서 옮겨온 것들이다. 오진암은 대표적인 상업용 도시한옥으로 소궁궐로 불릴 정도로 건축미가 뛰어났으며 조선 말기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10월 관광호텔 신축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 한옥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구가 호텔사업자와 뜻을 모아 이축·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축 복원 지역은 전통문화 진흥을 위해 세종조의 문화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무계정사지 인근으로 정해 추진했다. 무계정사지는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안견에게 3일 만에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그리게 했고 정자를 지어 ‘무계정사(武溪精舍)’라 칭하고 글을 읊으며 활을 쏘았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곳이다.

●석파정(흥선대원군 별장) 

서울시 유형문화재 26호 석파정은 조선 철종과 고종 때의 중신 김흥근이 지은 별서를 흥선대원군이 집권한 뒤 별장으로 사용한 곳으로,뜰이 넓고 수목이 울창해 봄철의 꽃과 가을 단풍 등 절기에 따른 경치가 아름답고 종로구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특징이다. 김흥근 별장으로 지을 당시 삼계동정자로 불리다가 고종때 고종이 묵은 후 김흥근이 헌납했다 고 한다.이후 흥선대원군 후손에게 세습됐다가 1996년부터 (주)석파문화원 소유로 변경됐다.

●공공건축물 한옥을 입다 

종로구는 개발 또는 건물 신축으로 철거되는 한옥 부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민에게 한옥에 대한 전문가의 기술을 지원해 한옥 철거부재를 전통 문화자원으로 재활용하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구는 이를 위해 구기동 139-9 일대에 ‘한옥철거자재 재활용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옥 철거시 한옥 전문가가 참여해 보존가치가 있는 한옥은 부재를 매입한 후 보존 관리 및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한옥 철거부재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관내 수요자에게 유상 공급하면서 주민에게 한옥 전문가의 상담과 기술(설계, 시공, 관리, 보수 등)을 제공한다. 운영방법을 보면 (재)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성북구 성북동 최순우 옛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계 전문가가 재활용은행 현장에 상주해 운영한다. 구는 또 옥인동 19-16 일대에 ‘세종마을 한옥체험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경복궁 서측 세종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폐가로 방치된 한옥을 매입한 후 한옥체험관을 건립, 역사문화마을로서 관광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적 관광명소로 개발·육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19세기 말 한양의 민가가 지닌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전통 방식의 한옥으로 조성해 한옥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온돌전시관, 교육·강좌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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