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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칼럼-도로명 주소와 신종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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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칼럼-도로명 주소와 신종 보이스피싱
  • 경기도 취재본부장
  • 승인 2014.01.0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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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부터 우리나라 모든 주소가 지번주소에서 도로명 주소중심으로 변경, 시행되고 있다. 이에 전국매일신문사 주소도 지난해 말까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3011번지 예농빌딩’에서 1일부터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대로 1222(수진동) 예농빌딩(우편번호 461-872)’로 바뀌었다. 행정안전부는 도로명 주소가 일제잔재청산 및 세계적 표준, 효율성 향상을 위해 1995년 본격논의를 거친 다음 17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시행하는 국가적 사업이다. 지번중심의 주소는 한 지번에 몇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한 건물이 복수의 지번에 속해 있기도 해 우편배달이나 집 찾는데 불편이 적지 않았다. 이제 공공기관에서는 도로명 주소만 사용하고, 국민들도 각동 주민센터에 전입·출생·혼인·사망신고, 부동산실거래가신고 등 민원을 신청할 때도 반드시 도로명 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도로명 주소는 시·군·구와 읍·면 단위까지는 기존주소와 같지만 동·리와 번지대신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써야한다. 도로차선 크기에 따라 대로(8차선)·로(4차선)·길(2차선)로 나누며 도로왼쪽 건물은 1·3·5·7·9 등 홀수를, 오른쪽 건물은 2·4·6·8·10 등 짝수로 나가 익숙해 지기만하면 집 찾기는 수월해질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사업비 4000억 원을 들여 도로명 주소를 완성하고, 새 주소사용으로 앞으로 3조 4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당분간 우편이나 택배물은 기존주소로도 차질 없이 배달되지만 기업들은 통관 및 수출대금을 받으려면 사업자등록증 등 각종법적서류들을 새로 갱신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지난해 이미 80% 이상이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농·어촌지역 주민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농·어촌지역 인구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새 주소에 대한 인식이 더욱 낯설기만 하기 때문이다. 지번주소를 100년 이상 써오던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는 농·어촌에서 하루아침에 새 주소로 바꿔 쓰기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장 등이 도로명 주소를 설명하면 농어촌 어르신들은 “100년 넘게 지번주소를 쓰다가 나이 많은 사람이 새 주소를 어떻게 기억하겠느냐”면서 “노인들이 편하게 옛날 주소를 그대로 쓰면 안되겠느냐”고 오히려 반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새 주소를 사용하는 틈새를 고묘히 악용하는 신종 보이스피싱하는 인간(?)들이 벌써 금융기관 상담원으로 가장해 고객들이 거래하는 해당은행이라며 주소변경 건으로 전화를 하는 중이란다. 금융기관 상담원으로 가장한 이들은 도로명 주소변경에 따른 친절한 설명을 한 다음 안내멘트(ARS)로 연결되면 주민번호뒷자리를 누르라고 한단다. 그리고 난 다음 “본인계좌가 맞냐”고 확인한 후에 “보안강화를 위해 비밀번호를 누르라”고 한다. 이때 정말 조심해야 한다. 금융거래고객들은 이때 비밀번호 누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금이 빠져나게 된다. 바로 이들이 신종 보이스피싱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주소변경시에나 어떠한 경우에도 비밀번호나 계좌번호 같은 것을 묻지 않는다. 이 같은 금융업무는 고객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직접은행에 가서하던지, 전화로하면 된다. 천하에 못된 신종 보이스피싱과 이와 유사한 사기꾼들이 더 생길지 모르니 이웃이나 지인들에 알려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이 좋든 싫든 간에 도로명 주소는 이미 사용 중이고 법적으로 인정받는 유일한 주소가 ‘도로명 주소’라는 것을 명심하고, 새로운 제도에 적극 동참하면 일제잔재도 없어지고 효율성이 높아 질 것이다. 여기에 우편 및 택배배달이 한층 수월해지는 편리함도 더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네비게이션이 새 주소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정부는 하루빨리 개선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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