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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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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를 위한 변명
  • 이승희 지방부기자 춘천담당
  • 승인 2015.03.18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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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의 강원도는 어떠한 모습일까?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원주까지 전철 연장, 춘천·속초간 열차 운행, 지방도 및 국도 확장, 모든 것이 강원도가 그토록 바라던 교통인프라 구축이다.동계올림픽으로 이 모든 강원도의 숙원사업이 이루어진다면 장장 10년 넘게 동계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건 강원도로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사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행사 개최라는 명분이 없다면 수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지방자치단체가 어느 세월에 구축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인구도 재정자립도도 열세인 강원도로서는 언감생심 꿈이라도 꿀 수 있겠는가.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유치만이 가능하기에 올림픽 개최도시 모두가 개최 이후 지방재정 악화, 환경파괴와 같은 올림픽의 저주가 있음에도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원도는 막대한 국가재정과 지방재정이 투입된 이러한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 할 것인가 사실 동계올림픽 유치전략, 성공적인 운영 그리고 경기장, 부대시설 활용에 관한 수많은 자료는 봤어도 인프라 이용에 관한 자료는 많이 보지는 못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각종 경기시설 활용방안 또한 중요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면 지엽적인 문제라고 할 수 도 있다. 만약에 강원도가 교통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대안만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수년간 동계올림픽 유치에 진력한 강원도정이라면 제법 타당성 있는 대안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으며 혹시라도 그러한 대안이 기업유치라는 상투적인 대안은 아니길 바란다.수도권규제해제 흐름도 문제이지만 춘천시의 사례에서 보듯이 교통인프라의 개선이 결코 기업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사실 춘천시는 전철개통과 고속도로 개통이라는 획기적인 인프라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기업유치나 인구유입 등과 같은 기대효과는 기대수준을 한참 밑돌았고 오히려 통학하는 지역대학생들 증가, 강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역 경기침체, 원정쇼핑 증가, 부동산 투기수요 증가 등과 부정적인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마디로 강원도의 교통인프라 개선이 과거 경부고속도로나 경인고속도로와 같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어설픈 대책으로는 KTX개통으로 부산과 대구의 지역경제가 오히려 타격을 입은 경우와 같은 지방 부의 서울 유입을 촉진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강원도는 대한민국 최고의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바다와 산으로 대표되는 강원도의 관광자원은 여름철 피서, 겨울철 스키라는 한정적인 활용에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피서와 스키라는 계절적인 요인을 4계절 개념의 휴양과 여행으로만 전환할 수 있다면, 그리고 강원도의 교통인프라를 이러한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금 제기되는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문제점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지 않겠는가. 혹자는 가리왕산 환경파괴와 환경복구에 들어가는 예산을 두고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주민 4천여명 마을에 4만석 스타디움을 짓는 것을 두고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이렇듯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두고 많은 걱정과 탄식의 소리가 있음을 올림픽을 주관하는 모든 이들은 귀 기울여야 한다. 바로 ‘올림픽의 저주’라는 그간의 유치도시들이 겼어온 휴유증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쓴소리이기 때문이다.이제 올림픽은 코앞으로 다가왔다.많은 문제점이 노정되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나 일희일비해도 안 될 것이고 지엽적인 문제로 더 이상의 혼선도 곤란할 것이다.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강원도정이 수년간 무엇을 위해 올림픽유치에 전력했는지 달성해야 할 목표와 이를 위한 제대로 된 수단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때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십조의 국민과 도민의 혈세가 올림픽개최지 ‘강원평창’이라는 닉네임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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