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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원전에 대한 스마트한 시각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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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원전에 대한 스마트한 시각이 필요한 때
  • 박동민 <월성원자력 방사선안전팀 주임>
  • 승인 2014.01.07 0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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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손에 꼭 쥐어지는 작은 스마트폰 하나가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전화, 음악 감상의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인터넷 검색, 은행업무 등 필요한 어플리케이션만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웬만한 PC 못지않은 기능을 발휘한다. 이 무궁무진한 기능을 탑재한 기계는 이제 우리 삶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스마트폰 없는 삶을 상상할 수조차 없게 만들어 버렸다. 비록 게임중독이나 가계통신비 부담 그리고 악성코드로 인한 감염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자는 말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스마트폰이 가진 취약점을 개선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보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원자력발전소도 스마트폰처럼 같은 맥락으로 볼 순 없는 것일까? 큰 덩치와 천문학적인 건설비용을 생각하면 원전과 손바닥 만한 스마트폰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또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원전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직접적이지 않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우리 삶에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점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 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원전은 사고 위험성을 배제하면 경제성이나 효율성 모두 다른 전력생산 설비보다 장점이 많다. 실제로 2010까지만 해도 원전의 장점 때문에 세계 원자력산업은 그야말로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한 듯 했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세계 에너지 정책을 탈 원전으로 지향하게 했고, 설상가상으로 국내 원자력 산업은 한수원의 연이은 비리사건이 더해지면서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까지 키웠다. 결국 원자력 발전 비중을 축소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는 원전비중 축소, 수요관리 중심의 정책 전환 그리고 분산형 발전시스템 구축 등을 골자로 한 제2차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게 이르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원전비중 축소에 대해 우려하는 견해를 보였다. 국내 전력수요에 대한 현실성 결여가 문제로 제기된 것이다. 얼마 전 독일 지멘스와 뮌헨 공과대학에서 발표한 글로벌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까지 세계전력수요는 현재의 1.5배로 증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을 대신할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생산 기술력도 확보하지 못한 체 원전 축소를 고집한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비싼 전기요금, 감축된 전력사용뿐 아니라 여러 부작용을 감수 해야만 할 것이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정규교과시간에 배운다고 한다. '스마트폰'이란 거대한 흐름을 받아들이고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부작용들을 예방하기 위한 하나의 조치인 것이다. 원전도 같은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분명 인류에게는 큰 재앙과 두려움의 대상이다. 다행히 국내 원전은사고로 인한 후속조치로 유사 사고에 대비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오히려 안전성을 키웠다. 또한 한수원은 비리척결을 위한 자구책을 기반으로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하고 있다. 예방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해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선택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전환이다. 막연한 두려움은 더 이상 에너지 안보의 해답이 될 수 없다. 이제라도 국민들은 스스로 국내 전력상황을 인식하고 원전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이 ‘원전에 대한 스마트한 시각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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