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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얼음이 녹으면 안전도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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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얼음이 녹으면 안전도 녹는다
  • 문태휴 전남 화순소방서장
  • 승인 2014.02.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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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안전사고와 막바지 추위로 인한 화재 발생 및 강풍을 동반한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높은 시기이다. 최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건물이 지붕에 쌓인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돼 많은 인명피해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지표면이 녹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해빙기 안전사고와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방지대책 등 ‘해빙기 봄철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분야별 체계적인 재난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산불은 큰 피해에 비해 원인은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에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산불예방과 감시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봄철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실효습도가 50%이하로 떨어지는 일수가 많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조그마한 불씨라도 삽시간에 큰 불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한 연소조건을 형성하고 있어 논·밭두렁 불 지르기, 농산폐기물 소각 시한 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녹으면 안돼요 ! 위험천만 해빙기 ! 해빙기(解氷期)는 추위가 풀리면서 얼음이 녹는 시기로 안전점검에 각별히 신경써야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물과 땅이 따듯한 봄기운에 녹아내리는 2~4월을 해빙기라 부른다. 해빙기에 가장 큰 피해와 사고가 있는 장소가 어디일까? 바로 건설, 공사현장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있던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다시 날이 풀리면 얼었던 공극수가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키게 된다. 이때, 지반 침하가 일어나 건축물의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및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낮과 밤의 온도차가 많은 해빙기에 사고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최근 7년(’07~’13년)간 해빙기 동안 67건의 붕괴사고로 39명(사망 15, 부상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이중 인명피해의 대부분이 건설공사장(89.7%)에서 발생했다. 특히, 비탈, 토사면 붕괴 사고는 비탈면 내에 얼었던 흙 입자의 틈에 있는 수분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에 붕괴 위험이 높다. 또한,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이 토사면 내부로 스며들어 미끄러짐 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다. 어디를 점검해야 하나 ? ? 공사장 주변 도로나, 건축물 지반침하의 이상 징후를 점검 확인한다. ? 위험지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 주변 배수로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 건축물 주변의 옹벽이나 축대 침하, 균열 등으로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확인한다.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설물관리자와 공사현장책임자 또는 지자체 공무원이 생활주변이나 산업현장의 안전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해 위험요소를 미리 발견하고 이를 제거해야 한다. 공사현장책임자들은 해빙기 사고가 부실한 현장관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안전관리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국민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주변을 살펴 위험한 옹벽·축대 등을 발견 시에는 즉시 119, 관계기관 또는 시설물관리자에게 신고해야 한다.지금 우리는 『재난에 안전한 나라 ! 행복한 국민 실현』을 위한 유비무환의 정신이 필요할 때다.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해빙기 붕괴 사고 예방법을 꼭 지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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