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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새학기 아이학교 보내는 부모 걱정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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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새학기 아이학교 보내는 부모 걱정태산
  • 강원 평창경찰서 중부지구대장 경감 박대덕
  • 승인 2014.03.30 0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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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 고 학부모님들은 겨울방학을 끝내고 학교로 등교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겨울내내 아침부터 밤까지 북적이며 정신없이 보냈던 시간들로 인해 지친 마음과 몸으로 한 시름 놓았다는 해방감을 맛볼 것이지만 한편으론 더욱 커다란 걱정에 사뭇 마음이 심란할 것이다“요즘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데...” 우리 아이가 새 학교 새 학년을 잘 적응해줄지 걱정이기 때문이다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는 모든 이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인데 하물며 아이들에겐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그 험한 세상에 나아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학교라는 울타리로 둘러싸여진 그래서 조금은 보호되는 곳으로 아이들을 보내는 것이다하지만 요즘 안전한 울타리 안에 둘러싸여진 그 학교라는 곳이 마냥 안심이 되는 곳이 아니다.이젠 20년 이상 훌쩍 지나가 버렸지만 내 아이가 어렸을 때 유난히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프다고 하여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정기적으로 다녔던 기억이 난다. 병명은 모른다 아니 없다. 그러나 아이의 두통과 복퉁은 없어질 기미조차 없이 자주 그리고 심하게 주기적으로 찾아오곤 하였다그렇게 20여년이 지난 지금 아동과 여성 그리고 청소년 업무를 담당하고 보니 혹시 이 모든 것이 당시 내 아이에게 찾아온 부적응에 따른 스트레스는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에 머리가 띵 해지며 내 자신이 너무 무책임하였다는 뒤늦게 후회해본다이젠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대학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싸하게 아려온다. 당시 아이가 아프다고 했을 때 왜 신체적인 것만 생각했는지 정신적인 부분은 왜 생각 못했는지, 그런 모든 가능성에 대하여 부모로써 헤아려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그렇게 조심조심하던 세월을 보내고 나니 우리 아이들은 저렇게 대학생이 되어 잘 자라고 있다 그때 나의 부족함에 대하여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면 그나마 아이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해주었던 건 그저 안아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밤새 배도 쓰다듬어주며 챙겨주고 눈도 마주쳐주고 했던 그런 사소한 것들 밖에 없었지만 그 때문인지 아이들은 부모의 그런 모습에서 스스로 위안을 받고 안식을 찾고 스스로 해결하며 커갔는지도 모르겠다.먹이를 잡아다 주는 것보다 먹이를 잡는 기술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했던가... 그렇게 우리 부모님들은 내가 힘들 때마다 온 가슴과 마음으로 날 위해 옆에서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나도 그 속에서 위안을 찾아 스스로 해결해 나갔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그렇게 세월이 흘러 가끔 힘이 들 때면 문득 일찍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곤 한다. “아버지가 옆에 계셨더라면 참 많은 위안이 될 텐데...” 그렇게 부모가 어떤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보다 부모님의 사랑속에 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았던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우리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새 학기 새 학년 새 출발하는 우리 아이들 얼마나 걱정인가? ‘학교폭력’ ‘성폭력’ 폭력이란 말들이 마치 일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여기저기 숭숭하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이 가득한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의 손길로 안아주고, 바쁘면 바쁜 대로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표현해 준다면 직접 맞아주지 못한다면 돌아올 시간에 맞추어 문자라도 남겨주며 하트라도 빵빵 날려준다며 아마 아이들은 그 작은 사랑을 제일 큰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갈 것이다.부모가 할 일은 그렇게 아이를 믿고 사랑으로 감싸주어 이 험한 세상에서 꿋꿋하게 버틸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아침마다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보내는 부모의 걱정보다 오후나 아니면 밤늦게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는 아이를 따뜻한 사랑과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부모의 사랑이 진정한 아이를 위한 사랑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그렇게 부모의 조건 없는 무한 사랑 앞에 우리 아이들을 위협하는 모든 폭력이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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