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기고-천안함 4주기를 돌아보며...
상태바
기고-천안함 4주기를 돌아보며...
  • 서울북부보훈지청장 강성만
  • 승인 2014.04.03 0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향소를 찾아주신 故 박정훈 병장의 아버지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슬픔이 담긴 눈으로 아련한 눈빛으로 46용사의 사진을 바라보며 아들을 이야기 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벌써 4주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천안함 승조원이었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아직도 아버지에겐 믿기지 않는 현실인 듯 보였다.서울북부보훈지청에서는 매년 3월 26일을 포함하여 3일 동안 천안함 46용사와 그 구조과정에서 사망한 故 한주호 준위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마련하여 시민들이 헌화하고 분향할 수 있도록 하여 그들을 기억하고자 노력하였다. 올해에도 인근지역에 있는 공공기관장, 자치단체장뿐만 아니라 많은 단체, 시민들이 분향에 참여해주셨다. 특히 올해는 故 박정훈 병장의 아버지가 직접 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고 더욱 숙연한 느낌을 받았다.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전사하신 46용사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아야 하기에 매년 그들을 기억하고자 분향소를 마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가족의 아픔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데 비하여 어느새 천안함 사건은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천안함 46용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우리 조국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는 경제규모면에서 세계적인 경제대국이며, 우리는 그 어느때 보다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우리는 전쟁의 위험에 대비하여 24시간 경계 근무를 하고 있고, 시시때때로 북한의 도발로 인한 국민의 희생을 감내하기도 한다. 우리는 아직 전쟁중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우리는 자유를 주장하고 평화를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많은 것에 대하여 그 권리를 주장한다. 하지만 가끔은 우리가 이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먼저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국가가 반드시 있어야 함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가치는 국가의 안전이 보장될 때 비로소 가능한 것들이기에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야 하고 그 분들을 잊지않고 기억하고 존경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전쟁을 억제하고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강한 힘이 있어야 하고, 강한 힘을 갖기 위해서는 군사력도 중요하고, 경제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국민의 애국심이 그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국민의 애국심은 우리 사회의 내부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룩할 때 가능할 것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천안함 4주기를 보내며 다시 한번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자식을 먼저 보낸 故 박정훈 병자의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와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을 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