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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6대 서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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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6대 서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마무리하며
  • 이철수 충남 서산시의회 의장
  • 승인 2014.06.0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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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일출을 본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을 빌고, 미래를 계획한다. 저마다의 계획은 달라도 오늘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는 매한가지일 게다. 2년 전,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달려왔다. 서산의 앞날을 위해 끊임없이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다. 참으로 보기 좋은 그림은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다는 소중한 진리를 깨달은 시간이었다.‘자치’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 일을 스스로 다스린다는 것’이다. 지방은 ‘지방자치’라는 이름으로 23년을 지냈다. 성년이 된 오늘. 지방자치는 이제 성숙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빚어낸 수많은 이야기는 후세를 사는 이들에게 읽힐 지침서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믿는다.2012년 7월. 서산시의회 제6대 후반기 의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주의의 백미로 일컫는 ‘만장일치’라는 결과로 이룬 자리이기에 특별했다. 특별함을 선사해준 동료 의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대표라는 자리는 언제나 고독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저편에 그려진 그림자처럼, 결국 길어져 사라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요. 삶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독이라는 것 자체가 쓸모 있을 때가 있다. 시인 김현승은 ‘절대고독’이라는 시에서 고독을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가는 ‘내적조건’이라 일컬었다.의장 재임 2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나름대로의 의정 철학을 가지고 소신껏 임했다. ‘잘했다. 잘 못 했다.’ 라는 평가는 논외로 하고, 의장으로서의 할 일을 다 했고 생각한다.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기관이다. 세계 인류사는 경쟁을 통해 발전을 거듭했다.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이 이를 증명한다.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집행이란 있지 않으며, 있을 수도 없다. 상호 견제와 균형 속에서 더 나은 정책을 만들고,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견제와 균형이다. 또한, 정-반-합의 원리와도 합치한다.작년 7월. 시는 해미읍성에 입장료 징수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의회는 자세히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지역주민과 종교계의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해당 조례를 폐지했다.또한, 시 청사 리모델링 반대와 해미초등학교 한옥 호텔 건립 반대는 결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었다. 이유 있는 반대였다. 사려 깊은 행정 예측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결국, 리모델링은 문화재 발굴로, 한옥 호텔은 낮은 채산성을 이유로 집행부 스스로 포기하기에 이른다.정책 결정에 있어 정답은 없다. 모범답안이 있을 뿐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 귀를 열고 경청하는 것. 이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돌이켜보면 제6대 서산시의회는 내일을 향한 힘찬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조례 발의실적은 전국에서 아홉 번째일 만큼 많다. 한 중앙지는 발의 수는 물론 내실도 다졌다고 평가했다.간담회에 이은 본회의. 그리고 현장방문의 유기적 연결고리 속에서 정책 방향을 고민했다. 행정감사와 시정 질문은 가히 화룡점정이었다.제6대 서산시의회는 완결판이 아니다. 미완이기에 가능성은 무한대다. 앞으로의 발걸음이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누구나 한 번쯤은 과거를 반추한다. 설령, 그것이 아픈 과거일지라도... 지난 4월. 대한민국이 멈춰 섰다. 믿고 의지했던 국가가 국민을 저버렸다는 사실에 울분이 쌓였다. 그러나 이대로 멈춰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우리에겐 해야 할 일이 있다.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제7대 서산시의회도 다시 출발해야 한다. 제6대 의회가 이룬 성과를 발판삼아 23년 전 ‘지방자치’가 산고 끝에 태어났던 것처럼, 그렇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 답은 간단하다. 늘 17만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다. 똑똑한 시민에게 어울리는 의원이 되는 것이다.이를 위해 제안한다. 제7대 서산시의회는 토론과 토의가 활성화되기를, 할 말은 하되 합리적이고 정당하게 하기를, 현장의 소리를 듣길, 그래도 시민에게는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을 게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인생이 그렇듯, 최고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공복으로서의 책무이기에... 오늘도 나 자신에게 묻는다. 정말 최선을 다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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