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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원전에 관한 귀인오류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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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원전에 관한 귀인오류 바로 알기
  • 임성규 경북 경주시 양남면
  • 승인 2014.07.28 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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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생활하다보면, 집단이나 대중 속에서 소신과는 상관없이 목소리 큰 타인의 의견에 무의식적으로 동조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모두들 한번쯤은 겪어 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며, 한 사회나 국가에서 뿐 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지금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도 나타난다.강의실에서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다가 한 학생이 질문하기 시작하면 질문하려고 서로 손을 들기 시작하고, 누가 차에 불을 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그 지역 전체가 연쇄 방화에 시달리며, 한 회사에서 노사 분규가 시작되면 전국적으로 노사 분규가 퍼지고 유언비어는 살을 덧붙여 곳곳으로 퍼져나간다.다면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현상 발생의 근본원인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특정 결과만으로 대상을 판단해 버리는 귀인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에 이런 사회전염(Social Contagion) 현상까지 더 해지면 여론과 정책결정은 예기치 못한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 갈 수 있다.요 근래 친구로부터 "** 원자력발전소가 곧 폭발한다며?" 이런 황당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본인도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라고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미디어가 원자력 관련 기사를 많이 다루어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이해되지만, 불충분하고 잘못된 내용을 검증 없이 무분별하고 단편적으로 보도하여 이런 비논리적인 상황이 유발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1986년도에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은 우리가 흔히 원전하면 떠 돌리는 돔 형태의 튼튼한 격납용기를 갖추지 않은 타입이다. 2011년 발행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경우도 체르노빌과 같은 비등형 원자로로서 핵연료에 의해 가열된 물이 직접 증기로 변해 터빈을 돌리는 형태다.이와 달리, 우리나라 전체 원전은 규정된 강도를 갖춘 돔 형태의 격납용기가 갖추어져 있다. 또한, 핵연료에 의해 가열된 물이 증기발생기(흔히 보일러)라고 하는 설비 안에 있는 별도의 물을 가열해 증기로 만들고 이 증기가 터빈을 돌린다. 따라서 핵연료에 의해 오염된 물과 터빈을 돌리는 물(증기)은 서로 다르고 또한 각각 격리되어 있다.체르노빌과 후쿠시마 같은 비등형 원전은 우리나라의 가압 중수/경수로형 원전보다 건설단가가 싸고 효율성이 좋다는 이유로 운영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적용하지 않는 노형이다.그 외에도 전기 공급 없이 수소를 제거하는 설비, 다양한 방식의 비상 냉각수 공급 설비 등 현 기술수준으로 구현 가능한 안전설비를 다중으로 운영 중이고, 정기적인 검사와 각종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유사사고 발생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원전이 불시에 정지되었다’라는 뉴스에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원전의 정지는 원자로가 가장 안전한 상태로 간 것이라고 보면 된다. 원전 운영의 기준이 되는 지침서에는 중요 설비에 고장이 발생하거나 운전 조건에 불만족하면 원자로를 정지하고 대상 설비를 정비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원자로의 가장 안전한 상태가 「정지 상태」임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원자로 자동정지 설비가 중요 설비의 고장을 인식하거나 또는 오작동하여 원자로를 자동으로 정지시킨 상황을 「불시 정지」라고 칭하기 때문에, 고장난 부분의 정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원자로는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이므로 안심해도 된다.원전의 폐해만을 제시하는 비판적 입장에 서 있는 분들의 말씀 뿐 아니라, 원자력의 기술적 안전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주장하는 종사자의 의견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주신다면, ‘원자력에 대한 정책방향이나 관련 여론형성도 여러 측면에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으로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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