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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 에너지안보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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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 에너지안보 불감증
  • 허재열 경북 경주시 양남면
  • 승인 2014.10.29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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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안정적인 재태크를 위해서 분산투자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하물며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의 석유 의존도가 50%에 달하고, 더욱이 석유의 중동 의존도가 80%에 가깝다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다. 미국의 경우 석유 중동 의존도가 20%, 서유럽은 겨우 16%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우리는 국민 경제의 사활을 중동 지역에 맡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동지방의 불안정한 정세를 이유로 들기 위함이 아니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이는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다.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석탄이라는 에너지원이 풍부했기에 가능했다. 1913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의회연설에서 에너지의 다양성(Diversity)을 강조했다. 영국 전함의 연료를 ‘석탄에서 석유’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국가에너지 안보를 위해 ‘특정 에너지원’에 집중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당시 영국 군함과 선박의 핵심 에너지는 역시 석탄이었다. 영국은 석탄 매장량이 충분했다. 하지만, 처칠은 석탄에서 석유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이에 반대했지만, 그는 “미래 에너지원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조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앞으로의 에너지원은 석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세기가 된 지금은 어떠한가. 석유가 고갈된 후의 에너지를 고민해야 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에너지는 안보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에너지 위기는 원인과 파급효과에 있어서 총체적인 위기 차원으로 복잡하게 펼쳐진다. 여기 저기 안전 불감증을 논하고 있는 이때에 에너지 안보에 대한 불감증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측면의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수입해 온 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자연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전기요금을 세금(전기세)이라고 생각한다. 전기를 공기나 물처럼 자유재라고 오해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은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국내 전기생산의 40%를 담당하고, 설비측면에서는 30%를 담당하는 원자력. 또한, 원전 기술력은 세계 상위권이다. 원자력 기술은 선진국에 해당하는 것이다. 원전은 수출 효자 종목이기도 하다. UAE 원전수출 사업은 1980년대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63억 달러)의 6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수출 규모이다. 대표적인 산유국인 UAE에서조차 원자력을 선택한 것은 에너지 안보측면에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요즘 월성1호기 계속운전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겁다. 하지만, 원전 계속운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막연한 군중심리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충분히 입증되고 강화된 안전설비에 대해 비판을 넘어선 비난은 무의미하다 하겠다. 전문가들의 냉정한 판단을 받아들여야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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