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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명곡에 숨겨진 슬픈 사연 ‘돌아와요 충무항에’와 ‘젊은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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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명곡에 숨겨진 슬픈 사연 ‘돌아와요 충무항에’와 ‘젊은 연인들’
  • 조현국 (강원 춘천소방서 소양119안전센터
  • 승인 2014.12.28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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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무명가수가 있었다.본명은 김성술, 예명은 김해일로서 1967년 고향인 충무를 떠나면서 충무항의 여객선선착장에서 부모님과 눈물 흘리며 작별하였던 아픈 경험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바탕으로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붙여 “돌아와요 충무항에”라는 노래를 1970년 12월 발표하였다. 그러나 음반 발표 후 그는 별다른 활동 없이 군입대를 하였는데 불행하게도 휴가를 나왔다가 대연각 호텔 화재로 사망을 하게 된다.그의 사망 후 이 노래는 일부 개사되고 반 박자 빠르게 수정되어 1975년 재일동포 고향방문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시점에 현재 우리가 듣고 있는 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로 완성되었다.한편 1977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은 “젊은 연인들”은 대학가요제가 배출한 명곡 중 하나로 꼽히면서 지금까지도 많이 불리어 지고 있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민병호가 결성한 서울대트리오의 곡이 되었지만, 원래는 그의 형 민병무와 방희준의 노래였다. 그러나 대연각 호텔 화재로 민병무가 사망하면서 유작이 되었고, 동생 민병호가 이 곡으로 대학가요제에 참가하면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은 명곡의 반열에 오른 두 곡에 이처럼 슬픈사연이 있었던 사실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사직구장에서 승리의 찬가로 울려퍼지는 ‘돌아와요 부산항’이나 캠핑장에서 젊은 남녀들이 서로의 손을 모아쥐고 합창하는 ‘젊은 연인들’, 이들 노래에 숨겨진 사연인 대연각 호텔화재가 널리 알려졌다면 매년 12월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그날의 비극을 잊지말자는 추모의 노래가 되지 않았을까?대연각 호텔은 서울 충무로에 있던 23층의 건물로 1971년 12월 성탄절 오전 2층 커피숍에서 프로판 가스폭발로 발생한 화재가 급격히 확산되어 2시간 만에 최고층까지 불길에 휩싸이며 아비규환의 재난현장이 되어버렸고, 결국 사망자 166명이라는 최악의 화재사고로 기록되고 있다당시에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끔찍한 참사였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대형재난이 계속 나타나면서 사람들에게 대연각 호텔 화재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갔으며 특히 젊은층들에게는 대연각호텔 화재는 들어보지도 못한 사건이 되고 말았다.벌써 한해의 마지막인 12월이 지나가고 있다.올해 연말에는 ‘돌아와요 부산항‘ 과 ’젊은 연인들‘ 노래를 들으면서 43년 전 12월에 있었던 대연각의 슬픈 사연을 추모해보면 어떨까?화재로 인한 우리 가족, 우리 이웃들의 눈물과 탄식이 다시는 없도록 나 자신부터 화재예방과 소방안전의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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