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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훈, 잊어서는 안 될 최고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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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훈, 잊어서는 안 될 최고의 가치
  • 정영진 서울지방보훈청 단체협력팀장
  • 승인 2015.03.25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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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이 만물을 깊은 잠에서 깨우고 있는 요즘 봄의 따사로운 기운을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겹겹이 입었던 외투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이 활짝 미소를 짓고 들판에서는 어느새 파릇한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시간은 또 다른 내일을 부르고 있다. 다가오는 시간 속에 우리는 과거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지 않을까?세상을 경악케 했던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5년이 흘렀다. 북한의 도발로 우리는 천안함의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등 47명의 소중한 생명을 조국에 바쳐야 하는 슬픔과 고통을 겪었다. 침몰하는 천안함 선채에서 수장된 채 산화해 가신 천안함 용사의 원혼은 국토방위의 신성한 임무 중이라는 명분을 아무리 달아도 그 무엇으로 위로하거나 달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국가를 위한 희생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원칙은 선언적 의미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예우와 보상이 뒷받침되고 숭고한 희생을 국민이 존경하고 명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풍토가 만들어질 때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흔히들 젊은 세대들은 나라사랑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젊은 세대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고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만드는 것은 많은 방법과 수단들이 있겠지만, 국가의 무한 책임주의 실현과 국민의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보훈문화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때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훈문화가 우리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지역에 소재한 보훈단체와 보훈가족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과 처우는 일반 사회단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오히려 회원들 숫자에 밀려 지원이나 예우가 열악한 경우도 많다. 지방자치가 활성화되고 민간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방치된 채 지속된다면 국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을 기대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미래의 발전과 번영도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과거 100여년 동안 일제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채 민족적 수탈을 당했고 광복 이후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으로 민족적 고난과 시련을 겪었다. 산업화ㆍ민주화의 과정을 통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눈부신 발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 속에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주변 국가들의 기만적인 역사인식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우리에게 당면한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고 통일 대한민국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결속시키려는 노력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국민 통합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온갖 갈등을 치유하고 건강한 국민정신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강한 국민정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의 번영과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올해 천안함 5주기를 맞이하여, 국가를 위한 희생이 우리사회의 최고의 가치로서 존경과 예우를 받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이 지속될 뿐 아니라 우리의 염원인 통일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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