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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성 파도'에 전복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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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성 파도'에 전복된듯
  • 제주/ 현세하기자
  • 승인 2015.09.07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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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싯배 '돌고래호'(9.77t)는 너울성 파도에 순식간에 배가 뒤집히면서 큰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호는 5일 새벽 2시께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을 출항해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다음 다시 해남으로 돌아오기 위해 이날 오후 7시께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했다가 전복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시간당 54㎜의 거센 장대비가 쏟아졌고 물결은 최고 2.1m, 풍속은 나무가 흔들릴 정도의 초당 11m였다.
 기상청이 풍랑주의보를 내리지 않았지만 너울성 파도가 상당했다고 생존자는 전했다.
 10시간 이상 뒤집힌 돌고래호 위에서 사투를 벌이다 구조된 박모(38)씨는 “너울이 많이 쳐서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며 “잠을 자다가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해서 배를 탈출하자마자 배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 구조된 이모(49)씨도 “당시 파도가 높았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었다”고 말했다.
 당시 뒤집힌 배 위에 다른 승선원도 있었지만 강한 너울에 바다에 빠져 화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생존자는 밝혔다.
 9.77t 규모의 돌고래호는 길이 20m 내외의 소형 낚싯배로 갯바위 접안이 용이하고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내지만 파도에는 취약한 편이다.
 특히 목선이 아닌 FRP재질의 선박은 측면 너울성 파도에 전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낚시업계의 전언이다.
 승선원 다수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웠다.
 생존자 이씨는 “비가 와서 구명조끼가 축축해 승객 대부분이 착용하지 않은 채 옆에 놔두고만 있었다”고 했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기상 악화로 주의보가 발효되면 발이 묶이기 때문에 급하게 추자도를 빠져나오려다 사고를 당한 것 아니냐는 지역 낚시업계의 시각도 있다.
 경남 통영에서 갈치 낚시업을 하는 한 선장은 “기상청 예보와 달리 해상에서 기상이 자주 바뀌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작은 낚싯배는 너울성 파도에 취약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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