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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강남 재건축 분양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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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강남 재건축 분양가 고공행진
  •  김윤미기자
  • 승인 2015.09.10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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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분양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여파를 틈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이러한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에 일반 분양을 하기로 했던 송파구 가락 시영 아파트는 조합과 시공사 간 분양가 합의 등이 지연되면서 9월에서 10월 하순으로 두차례 일반분양 시기를 연기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조합 관리처분 당시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2515만 원으로 책정했으나 올해 4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상반기 분양을 포기하고 일반분양가 인상을 추진해왔다.

현재 조합측은 분양가를 3.3㎡당 2700만∼2800만 원선에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관리처분 당시 금액에 비해 3.3㎡당 200만∼300만 원 올린 것이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 송파구의 일반분양가 권고안(3.3㎡당 2300만∼2400만 원)에 비해선 3.3㎡당 300만∼400만 원 이상 높인 것이다.

현재 가락동 일대 새 아파트 시세(3.3㎡당 2300만∼2400만 원 안팎)와 비교해도 3.3㎡당 400만 원 가량 높다.

가락 시영의 일반분양분은 1550가구로 분양가를 3.3㎡당 100만 원씩 올리면 총 530억 원의 수입이 발생한다.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시공사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일반분양분이 많아 미분양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최소 중대형 분양가는 3.3㎡당 2500만 원대로 낮춰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주체가 조합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조합 측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가락 시영의 분양가는 앞으로 인근 다른 아파트 시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말 1순위 청약을 받은 강남구 대치동 대치 SK뷰는 일반분양분 39가구의 3.3㎡당 분양가를 평균 3927만 원에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를 3.3㎡당 최고 5000만 원, 1·2차분의 평균 분양가를 4046만 원에 책정한 서초동 아크로리버파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관리처분 당시 조합에서 일반분양가로 3.3㎡당 3500만 원대를 책정했으나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주변 시세 상승 분위기를 틈타 3.3㎡당 400만 원 이상 가격을 올린 셈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재건축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달 분양 예정인 반포동 삼호가든4차의 재건축 아파트 조합과 시공사(대우건설)도 일반분양가를 3.3㎡당 4000만 원선에서 논의 중이다.

역시 내달 분양예정인 잠원동 반포 한양과 12월 분양하는 신반포5차 재건축 아파트도 일반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재건축 단지들이 앞다퉈 분양가 인상을 추진하면서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평균 일반분양가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분양 경기가 호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2년 새 평균 16%가 오른 것이다.

내달부터 연말까지 가락 시영을 비롯해 반포·잠원동 등 강남권 요지의 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분양가 상승폭은 이보다 커질 전망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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