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한수원을 공공기관 지방자립의 본보기로..
상태바
한수원을 공공기관 지방자립의 본보기로..
  • 이평재 경북 경주시 동천동
  • 승인 2015.09.14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익숙했던 태극기마저 가슴벅차오는 광복 70주년! 불모의 땅에서 세계 20대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눈물이, 그리고 희생과 화합이 있었을까? 감자로 끼니를 때우고 수돗물로 주린 배를 채우던 배고프고 서럽던 시절을 회상하면 웰빙을 이야기하며 소식(小食)과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허세를 부릴 수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지난 세월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어쩔 수 없었던 반목과 허물마저 모두 보듬을 아량이 절로 생긴다.
지난 8월28일은 38년간 경제발전의 에너지원이 됐던 원전의 숙원사업인 경주방폐장을 준공한 날이었다. 정부가 부지선정을 시작한지 무려 29년 만의 일이다. 지난 38년간의 노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책임의식, 그리고 화합에 힘입은 결과라 하겠다. 하지만 현재 원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배고프고 가난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잇단 원전비리 사건 등으로 신뢰도가 극도로 저하된 탓도 있겠지만 지금은 끼니를 걱정하기보다 웰빙을 이야기하는 시대인 것이다. 원전이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주변지역 주민들의 이전 보상요구가 끊이질 않는 현실에서 신규원전 건설, 고준위 방폐장 건설 등 막중한 국책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더 이상 애국심에 호소하며 국민의 이해만을 구할 일이 아니다. 과거의 성과를 잊고 국가경제발전의 에너지원으로서 소임을 다함은 기본이요 시대에 맞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모해나가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보행자 교통사고는 OECD회원국 평균의 세배가 넘는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자동차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중점사업이며 주요한 소유물이자 편리한 생활을 위한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원전을 3조원의 자동차라 생각하면 어떨까? 안전성을 극대화 하고 주변지역 지원사업을 일회성 보상수준이 아닌 미래를 가꾸는 사업으로 육성하고 지역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편리하고 유익한 선호시설로 변모한다면 불필요한 갈등은 사라지고 국민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 것이다.
방폐장과 더불어 경주시로 이전을 추진 중인 한수원 본사도 단순한 위치이동이나 지방세납부에 따른 재정지원 수준을 넘어 원전, 방폐장, 한수원 본사의 세 축을 중심으로 문화, 연구, 교육, 산업분야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최적의 발전모델을 구축하고 경주시와 더불어 공공기관 지방 자립의 본보기가 됨은 물론 국민의 신뢰를 쌓아감으로서 원자력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향한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