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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분열 누구탓으로 돌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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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분열 누구탓으로 돌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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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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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한다"며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12월까지 창당준비위 구성-내년 1월 중 창당 완료'라는 신당 로드맵을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계파간 내분에 휩싸인 가운데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지난 15일 신민당 창당 선언에 이어 천 의원의 신당 창당 공식화로 야권 지형 재편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천 의원은 "개혁적 국민정당의 가치와 비전에 공감하는 정치지도자, 개혁적 정치인, 풀뿌리 활동가, 청년 지도자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을 규합, 10월 중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전 의원과의 연대 문제와 관련, "한국 정치에서 그만한 정치인도 없다. 경우에 따라선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천 의원은 또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만나보면 일면식 없는 분 중에서도 당에서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더라"면서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길 요청하고 싶다"며 '합류'를 기대했다. 안철수 의원의 합류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개혁적 가치를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와 가진 분과는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근 천 의원을 포함, 야권이 하나의 당으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 "미안하지만 새정치연합에는 미래가 없다. 뭐랄까, '너나 잘해라'라는, 이런 말이 생각난다"며 일축했다. 지난 5월 문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싱거운 만남이었다. '이 분(문 대표)이 상당히 싱거운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천 의원은 수도권과 영남, 충청, 강원, 제주까지 포괄하는 '전국정당화'를 표방했으며, 노선으로는 "온건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며 다양한 입장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중용'의 길"을 제시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해 "지역독점과 야당독점에 안주한 기득권세력으로,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고 맹비판한 뒤 신당 중심의 '정치혁명', '거짓 양당체제 타파', '낡고 무능한 한국정치의 주도세력 교체'를 강조했다.
야권발 잇단 신당 창당 선언이 나오고 주목을 받는 이유는 현재의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사실상 내년 공천 주도권을 둘러싸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고, 4·29 재보선 참패 후 문재인 대표가 주도한 당 혁신위 활동은 국민의 큰 공감을 얻지 못하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신당 바람에 힘입어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탈당 러시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 역시 여전히 미지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사분오열에 대한 지지자들의 걱정도 적지 않다. 다만 새정치연합의 내분이 어떤 식으로 끝나든 간에 제대로 된 통합과 단합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야권발 신당 바람이 더욱 강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떤 세력이라도 국민의 공감을 받지 못하고 국민 생각과 동떨어진 정치적 계산만 거듭하는 쪽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지지자와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과감한 개혁과 혁신 행보를 보여야 한다. 야권이 제대로 된 개혁을 보이지 못하고 대안 세력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개헌선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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