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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역에 만전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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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역에 만전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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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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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전남나주와 강진의 오리농장에서 AI 의심 오리가 나온데 이어 21일에는 전남 담양과 광주 북구의 전통시장 내 가금 판매소 2곳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H5N8)이 검출됐다. 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2건 모두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다만 바이러스인 항원 검출이 반드시 AI 감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방역 당국은 해당 가금 판매소와 전통시장에 폐쇄, 이동제한,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를 했다. 또 중앙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발생 원인, 바이러스 유입 경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 해당 가금 판매소에는 오리와 토종닭 등 가금류 판매가 금지됐다. 그러나 이전에 AI 항원을 지닌 가금류가 거쳐 갔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항원이 밖에서 온 것이 아니라 안에서 순환하는 바이러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18일 0시부터 19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전남·광주지역 축산농장,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발동했다. 농식품부가 KT와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AI 확산위험도 모델'을 활용해 AI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16개 시·군(전남·광주 15개소, 전북 1개소) 66개 읍·면·동에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에 귀성객은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축산농가는 귀성객 방문 시 소독 등 차단방역에 힘써 달라고 농식품부는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전후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이달 23일과 30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 농장·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소독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문제는 발생 시점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확산 위험이 다른 어느 때보다 크다. 또 주로 겨울에 창궐하던 AI가 최근 들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겨울 철새가 전파하던 AI가 이제는 국내에 토착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전북 고창에서 AI 발생 신고가 최초로 접수된 후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지만 지난 1월에는 경기 안성, 경기 여주, 경남 고성, 부산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AI가 발생했다. 결국 연중 어느 때든, 전국 어디서든 AI가 독립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농식품부가 추석 전후인 23일과 20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전국 농장과 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소독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이번에 농식품부가 '빅데이터 기반 AI 확산위험도 모델'을 활용해 AI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호남 지역 16개 시·군, 66개 읍·면·동에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한다. AI는 한번 전국적으로 확산하면 농가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내수가 위축될 정도로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 또 인체 감염 사례는 없다고 하지만 AI가 원래 인수공통전염병이라서 언제든 사람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방역을 빈틈없이 해야 하는 이유이다. 농식품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추석 연휴에 24시간 비상 근무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도 당국의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메르스가 우리나라에서 이례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졌는데,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도 한 요인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귀성객은 축산 농가 방문을 되도록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하게 되면 소독 등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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